소액주주플랫폼 “MBK 고려아연 인수 시, 기술투자 줄고 구조조정·핵심 인재 이탈 우려”

경제·산업 입력 2025-03-31 14:06:43 수정 2025-03-31 14:06:43 김효진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소액주주플랫폼 '경고'에도 ‘겸직왕’ MBK 김광일 부회장, 고려아연 이사회 진입
홈플러스 사태 책임 김광일 MBK부회장, 고려아연 이사진 합류…'20개' 겸직 논란 비판
헤이홀더 측 "홈플러스 사태, MBK의 잘못된 경영 방식에 기인…고려아연도 우려 돼"
MBK '홈플러스 점포 매각 · 직원 감축 후 기습 회생'…고려아연에서도 똑같은 방식 우려

[사진=MBK 파트너스]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지난 28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MBK 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이 이사회 진입에 성공하면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 긴급현안질의에서 홈플러스 부실 경영 및 관리 책임으로 의원들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헤이홀더는 고려아연 주주총회 직전 “MBK의 장기 전략 부재와 무리한 투자금 회수 시도가 홈플러스 사태를 일으켰다”고 지적하며, “고려아연 역시 기술 투자 축소 및 환경 설비 지연, 인력 구조조정 등의 심각한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이홀더 측은 최근 ‘다가온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의 향방’이라는 공식 논평과 '홈플러스 사태를 통해 보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이슈'라는 주제의 기업법무 전문 변호사의 글을 연이어 게재했다. 

특히 헤이홀더 측은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에 앞서 개인투자자들에게 기업어음(CP)를 매각하였다는 점이 MBK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복현 금감원장 역시도 MBK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국민연금 역시도 2011년부터 MBK와 사모펀드 위탁운용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2조원가량을 출자했는데, 문제는 그 중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 3호 블라인드펀드’에도 약 6000억원을 투자한 것이 확인되면서 국민연금의 책임론까지 대두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글에선 증권사 리서치팀 출신 기업법무 전문 변호사인 이규성 변호사가 홈플러스사태 및 고려아연 적대적M&A와 관련해 MBK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MBK의 홈플러스 인수 이후 줄곧 경영 실적이 악화했다며 MBK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약 4조 1130억 원의 규모의 홈플러스 자산을 매각하거나 유동화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 변호사는 "2016년 MBK 인수 당시 홈플러스 매출은 약 7조9200억원 이었지만 이후 지속 감소해 2024년에는 약 6조7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MBK의 잘못된 판단이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를 불러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점포 축소에 따른 고용 불안정 심화도 홈플러스의 장기 경쟁력 훼손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 변호사는 "홈플러스는 MBK 인수 이후 지난 10년 간 가장 많은 점포와 직원을 줄인 대형 마트"라며, 같은 기간 경쟁사들과의 수치 비교를 통해 "MBK의 자산 매각 전략이 홈플러스의 영업장 폐쇄 및 직원 고용 감소로 이어진 것을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MBK는 홈플러스 사례에서 단기적인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제고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매출 성장성·고용 창출성·유통 네트워크·물류 효율성 등 유통업 근본 경쟁력 평가지표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홈플러스 사태와 비교해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기술 투자 축소와 환경 설비 지연, 인력 구조조정 및 핵심 인재 이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변호사는 "MBK의 경영 방식상 고려아연 인수는 '장기 보유'가 아닌 '단기 수익 회수 후 매각'을 전제로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수단은 대체로 기업 분할, 구조조정, 제 3자 매각 등"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변호사는 MBK의 고려아연 인수가 외국계 자본에게 회사를 넘기는 '중간 경유지'에 불과할 것이라며 "고려아연이 경영진의 오판으로 근본적인 사업경쟁력을 잃어버리면 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도 줄어들어 결국 수많은 주주들의 손해로 이어지는 결과가 발행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동 정광 내 포함된 극소량의 희소·희귀 금속(인듐, 텔루륨, 안티모니 등) 12가지를 추출하는 독자적인 통합공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인력 구조조정 및 숙련된 인력의 이탈이 발생할 경우 국가기간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변호사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외국 자본에게 우리의 국가 기반 산업을 맡겨도 되는가에 대한 답은 분명하다"며 "이러한 이유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회사를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운영하며 발생한 수익을 회사의 모든 주주들과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hyojeans@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김효진 기자

hyojeans@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