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美 대중국 디커플링 해운정책은 기회... 대형 물류기업 육성 시급"

경제·산업 입력 2025-04-03 07:00:04 수정 2025-04-03 07:00:04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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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상공회의소]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을 축소하는 대중국 디커플링 정책이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새로운 해운 정책이 우리 물류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최근 국제물류 현황과 물류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제52차 대한상의 물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영수 대한상의 물류위원장과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이용호 ㈜LX판토스 대표이사, 이준환 ㈜케이씨티시 부회장, 심충식 ㈜선광 부회장, 이상근 삼영 물류㈜ 대표이사, 양재훈 ㈜아신 대표이사 등 주요 기업 대표 40여명이 참석했다.

◆ 메가포워더 육성 시급한데…글로벌 Top50 물류기업 중 한국기업 단 2곳에 불과
 
이날 강연을 맡은 한종길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향후 5년 안에 메가포워더의 시장 집중도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메가 포워더’(대형 물류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 7위 무역국이지만 탑 50 글로벌 물류기업 중 한국 기업은 단 2곳에 불과하다”며 “일본의 경우 4개 기업인데 이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 미국의 新 해운정책은 기회…中의 해운물류 공백 전략적으로 채워야

이날 한 교수는 급변하는 국제물류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글로벌 선사들의 시장 과점화 심화다. MSC, 머스크 등 상위 10개 선사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대부분을 장악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DHL, 퀴네앤드나겔 등 글로벌 물류기업(포워더)들의 급격한 대형화를 지목했다. 이들 대형 물류기업들은 압도적인 규모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가령, 세계 최대 물류기업인 DHL은 지속적인 인수·합병과 3자물류 사업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로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워오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 정책과 새로운 해운 정책이 한국기업에 전략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미국이 중국 선사 및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해 중국 선박의 자국 항만 입항을 규제하는 조치와 함께, 미국 내 조선·해운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SHIPS for America Act’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는 “화물을 보내는 화주가 중국의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피하게 되면 중국선박 비중이 작은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고, 한국의 해운·물류 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효과적으로 공략 시 그 빈틈을 한국기업들이 채워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어 "미국의 해운규제 강화로 인한 글로벌공급망 재편은 한국 물류산업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 물류산업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메가포워더 육성 위해 美주요 항만에 전용터미널 확보·전략적 제휴·포워더 등록기준 정비 필요

위원회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있는 물류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책과 관련해 미국 주요 항만에 한국 물류 기업 전용 터미널 확보, 미국 유력 물류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M&A) 적극 추진, 국내 물류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제도개선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용준 태웅로직스 대표이사는 "일정 규모, 실적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포워더로 등록할 수 있도록 기준을 조정하고, 재등록 평가제 도입 등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한 메가포워더 등장이 유도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영수 물류위원장은 “공급망 리스크는 이제 일회적 변수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잡았다”며 “우리 기업들도 위기관리 차원을 넘어‘경쟁력 구축 중심으로 경영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국내 물류산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스마트화와 대형화를 유도하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스마트 물류특구를 지정하고 특구 내 실증실험을 지원하는 정책 등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 상황에서 국내 해운·물류업계의 경쟁력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이번 위원회에서 논의된 다양한 정책 제안들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과 기업들의 실질적인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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