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적자 탈출 청신호…큐셀부문 '믿는 둘째' 될까

경제·산업 입력 2025-04-11 15:45:52 수정 2025-04-13 20:27:01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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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생산으로 태양광 모듈 관세 부과 비켜가
中업체 美서 입지 축소 전망…"반사이익 예상"
인플레 영향 적은 태양광, 미국서 수요 증가세

미국 조지아주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북미 태양광 모듈 사업에 우호적인 대외환경이 조성되면서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현지 공장 생산으로 트럼프발 관세를 피할 수 있게 된데다 경쟁자인 중국의 미국 수출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크게 케미칼과 태양광 제품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올해 태양광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큐셀 부문이 효자 노릇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빛 발하는 美 투자…“트럼프발 관세 영향 비켜가”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트럼프발 관세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 미국 현지에서 완제품 모듈을 생산하고 있어서다. 큐셀 부문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연 생산능력 8.4GW 규모의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다. 

미국의 중국 관세 부과도 큐셀 부문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전 세계 2위 태양광 시장인 미국에서 한화솔루션의 경쟁자는 캐네디언 솔라 등 중국 업체와 미국 업체인 퍼스트 솔라, 이외 소규모 미국 업체들이다.

이 가운데 대형 경쟁자인 중국 업체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동남아 시장을 통한 우회 물량들을 더 이상 수출하지 못하고, 일부 투자를 집행한 현지공장 건설도 수익성을 이유로 유보한 상황이다. 미국 내 가장 큰 모듈 공장을 가진 한화솔루션에 유리한 대목이다.

큐셀 부문은 현재 기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한국 공장과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오는 반제품 셀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다. 이 경우 부품과 반제품에 붙던 10%의 보편관세도 피할 수 있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美 태양광 시장 ‘우상향’

점차 커지는 미국 태양광 시장도 기회 요인이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정권 정책 방향에 따라 성장폭의 차이가 있을 뿐 우상향하는 추세다. 태양광은 신재생 에너지 중 생산 비용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산업 등의 발달로 전력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태양광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밀고 있는 가스 생산량을 보완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천연가스 연간 채굴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태양광의 경우 기후와 일조량만 맞으면 무한 생산이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태양광 발전소를 많이 건설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전 세계 태양광 발전소 건설량은 중국이 가장 많고 미국이 그 뒤를 잇는다. BENF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310GW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미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45GW로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석연료의 경우 전쟁 등 대외환경에 가격이 출렁이고 이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에 주는 영향도 많지만 신재생에너지는 인플레이션 영향 폭이 적다”며 “그중 태양광은 생산 비용이 적어 태양광 발전소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에 고전하는 ‘첫째’ 케미칼…‘둘째’ 큐셀 부문 효자노릇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매출의 80%가 나오는 미국 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흘러가면서 올해 한화솔루션에서 큐셀 부문의 매출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크게 석유화학제품을 판매하는 케미칼 부문과 태양광 제품을 판매하는 큐셀 부문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케미칼 부문이 지난 몇 년간 부침을 겪고 있다.

중국이 석유화학 자급률을 높이면서 과잉 공급된 물량을 아시아 시장으로 쏟아내면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중동도 석유화학 사업에 대규모로 뛰어들면서 공급과잉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공급 과잉 상황 등에 대비하기 위해 2010년대부터 태양광 제품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되면서 양 부문의 매출 부문이 비슷해진 상황이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매출은 큐셀 부문이 51.57%, 케미칼 부문이 34.71%를 차지했다.

다만 아직 가시적으로 큐셀 부문의 수익이 나온 상황은 아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2조3940억원, 영업손실 3002억원을 냈다. 주요 매출처인 큐셀 부문과 케미칼 부문은 모두 영업손실을 본 상태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매출 5조7658억원, 케미칼 부문은 매출 4조8172억원, 영업손실 1213억원을 기록했다.

큐셀 부문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모듈 등의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약세로 수익성이 둔화한데 기인했는데, 올해 트럼프발 관세 영향으로 대형 경쟁사인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고전이 예상되면서 수익성이 호전될 거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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