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영업 기승 GA설계사...힘 잃은 "판매수수료 개편 반대"
금융·증권
입력 2025-04-22 17:09:26
수정 2025-04-22 20:24:29
김도하 기자
0개

[앵커]
보험설계사들이 정부의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에 반발해 집단 반대 서명에 나섰습니다. 판매수수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최대 7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도록 하는 개편안이 설계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고액의 수수료만 챙긴 뒤 계약은 방치하는 '철새 설계사' 문제와 불완전판매, 심지어 수천 억 원대 사기 가담 사례가 잇따르면서 생존권 보호를 외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 13만 명이 정부의 수수료 개편안에 반대하며 청원에 나섰습니다.
판매수수료 전면 공개와 7년 분할 지급 제도는 설계사의 생계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입니다.
GA협회는 어제(21일) 기준 협회 소속 GA설계사 18만명 중 13만명(72.2%)이 반대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국민동의청원을 시작해 5만명이상의 동의를 확보하고, 정책 철회를 촉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설계사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이 시행되면 생계유지 자체가 어렵다고 반발합니다. 보험을 팔고 수수료를 몇 년에 걸쳐 나눠 받아야 한다면 설계사로서 일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전속 설계사보다 GA 설계사가 급증하면서 설계사들의 위법·부당 행위도 잇따르는 상황.
이들의 주장이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불과 지난달에도 일부 GA 설계사들이 사회초년생을 상대로 1400억원대의 폰지사기에 가담한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됐습니다.
고액의 선지급 수수료를 받고 이직을 반복하는 '철새 보험설계사'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스카우트 경쟁에 편승해 거액의 수수료만 챙기고 계약은 방치하는 '고아 계약' 문제나 소비자의 기존 계약을 해지시키고 오히려 불리한 조건의 새로운 상품에 가입시키는 '부당승환' 등 불건전 영업 행태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오늘(22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계약 유지율은 3년차에 절반, 5년이 지나면 46%로 나타났습니다. '팔고 나면 끝'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GA 업권이 ‘생존권’을 내세우며 수수료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정작 보호받아야 할 소비자 권리는 뒷전에 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수수료 공개와 분급 제도는 설계사의 장기 계약 유지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장치.
신뢰를 잃은 업계의 반발은 정부 개입의 정당성만 더 키우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상법 추가 개정시, 이사 7명 중 최대주주 몫 최대 3명 그쳐"
- 국민은행, 'KB희망금융센터' 연내 신설…"취약계층 재기 지원"
- 외국인, 지난달 코스피 6조 '쇼핑'…1년 5개월 만에 최대
- 소득세·상속세 중장기 과제로 밀리나…부동산세는 다음 순번?
- 보험도 '생산적 금융' 확대…첨단산업 투자 때 자본규제 완화
- 상폐 요건 강화하는 금융당국…'좀비 기업' 향방은?
- 신한투자증권, 글로벌 외환 핀테크 기업 '스위치원'과 MOU
- 금융위, 중대재해기업 대출제한 검토…은행권 '난감'·건설업계 '긴장'
- 업비트·빗썸 코인 대여 제동…당국 TF 꾸려 규제 착수
- "사고 싶어도 못 사요"…플랫폼 한계에 'K쇼핑' 문턱 못넘는 외국인들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부산시, 4~9일 전통시장 12곳 농축산물 할인행사 진행
- 2"더위 잡고 지역 경제 살렸다"…제18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 성공적 마무리
- 3영천시, “장난감 대여 UP, 탄소 DOWN”.. .폐건전지 반납 시 장난감 추가 대여 사업 시작
- 4영천시, ‘보현산별빛축제’ 홍보.. 경주 황리단길에서 로드마케팅 펼쳐
- 5포항시, '포항강소특구' 2년 연속 ‘우수특구’ 선정… 4년 연속 최고·우수 등급 쾌거
- 6'2025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바다 물들인 복고의 향연 펼치다
- 7한·미 청소년 외교교류단, “APEC 도시 경주를 만나다”... 6년 만에 경주 방문
- 8APEC 개최지 경주시, 최휘영 문체부 장관 취임 후 첫 공식 방문
- 9"장수 방화동자연휴양림, 뜨겁게 달궜다"…장수쿨밸리페스티벌 성료
- 10BPA, '해범이와 뿌뿌', 전국 지자체·공공캐릭터 공모전 본선 무대 올라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