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혈압, 30%만 인지… 스마트기기 이용하면 혈압 관리에 도움
건강·생활
입력 2025-05-13 15:18:12
수정 2025-05-13 15:18:12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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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30대 젊은 환자들이 그렇다.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의하면 우리나라 20~30대 고혈압 유병자는 89만 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중 15%도 안 되는 13만 명만이 고혈압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지속적인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성인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은 77%에 달하며, 치료율은 74%, 조절률은 59%에 이른다. 하지만 20~30대 유병자는 그 절반 수준인 인지율 36%, 치료율 35%, 조절률 33%로 나타났다.
젊은 시절부터 장기간 높은 혈압에 노출되면 심뇌혈관 합병증이 나타나기 쉽다. 실제 젊은 환자가 어느 날 갑자기 뇌출혈, 심부전 같은 질병으로 두통,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으로 응급실에 오곤 한다. 전혀 증상이 없다가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인 만큼 평소 관리가 더 중요하다.
고혈압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나이가 젊든 많든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고혈압을 제대로 측정하고 진단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2년마다 국가건강검진을 받게 되므로 병원에서 쉽게 혈압을 측정하고 고혈압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가정혈압계를 통해 평소 혈압을 측정해보기도 한다.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140/90 mmHg 이상 높게 나왔거나 가정혈압이 135/85 mmHg 이상 꾸준히 반복되어 나타난다면 고혈압을 의심하고 진료를 보는 게 좋다.
고혈압은 혈액이나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다른 질병과는 달리 측정만 하면 되므로 비교적 진단이 쉽다. 고혈압을 한번 측정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 측정하는 장소나 시간에 따라 혈압 자체가 변동할 수 있어서다. 병원에서 재거나 집에서 잴 때, 또는 아침에 재거나 밤에 잴 때 혈압이 모두 다를 수 있다. 최근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측정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커프나 반지 혈압계를 착용해 활동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혈압 측정을 통해 혈압이 오를 때와 잘 조절될 때 생활 습관을 확인하여 혈압을 내리는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고혈압 예방은 적극적 유산소 운동, 저염식의 건강한 식단관리, 체중감량, 금연, 절주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 가능하다. 젊은 층은 특히 고혈압 및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고, 흡연, 비만,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에는 더욱 철저한 관리하고 자주 혈압을 측정해봐야 한다.
스마트기기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건강 관련 앱을 통해 측정혈압을 기록·관리하면 진료에 도움이 되고, 운동과 식사를 관리해 좋은 생활습관을 가질 수 도와주기도 한다.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보건복지부에서 무료 배포한 ’나의건강기록‘ 앱은 진료와 투약, 건강검진, 예방접종이력 등을 통합 조회할 수 있어서 복용 중인 약물 이름과 처방 받은 날짜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외에도 가정혈압계나 건강관련 휴대폰 앱을 잘 활용하여 고혈압을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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