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마지막 열쇠 '비만대사수술'… 안전성도 입증
건강·생활
입력 2025-05-19 17:57:28
수정 2025-05-19 17:57:28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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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고도비만은 질환이다. 단순히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고도비만을 해결하기 어렵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체질량 지수(BMI)가 35kg/㎡ 이상이거나, 30kg/㎡ 이상이면서 당뇨 등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로 비만 치료를 할 수 있으며,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다만 ‘수술후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크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최성일 교수에게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물었다.
◇비만대사수술, BMI 지수‧합병증 고려해 대상 선정
비만대사수술은 위의 크기를 줄이거나 소화의 일부 과정을 조절함으로써 체중을 감량하도록 돕는 수술 방식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질량 지수(BMI)가 35kg/㎡ 이상이거나, 30kg/㎡ 이상이면서 당뇨병, 심혈관계 합병증 또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됐을 때 고려한다. 또한 체질량 지수 27.5kg/㎡ 이상이면서 기존 치료법으로 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도 수술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
◇허기 느끼는 ‘그렐린’ 생성 부위 절제, 위소매절제술
가장 대표적인 비만대사수술 방법은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이다. 최성일 교수는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세로로 길게 절제하는 수술로, 위의 전체 용적을 70~80% 줄여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수술법이다”고 설명했다. 절제하는 부위를 위저부라고 하는데, 허기를 느끼는 ‘그렐린(Ghrelin) 호르몬’이 생성되는 부위다. 따라서 절제술을 통해 위저부를 절제하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상태를 유지하며 허기를 덜 느껴 체중 감량을 유도할 수 있다.
◇섭취‧흡수 제한하는 루와이 위우회술
반면 루와이 위우회술은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는 절식 효과를 내는 것은 위소매절제술과 같지만 수술 방법이 다르다. 위 상부를 달걀 크기의 주머니로 자르고 소장을 올려붙이는 수술법이다. 음식물과 소화액이 만나는 지점을 멀리 떨어뜨려 섭취 제한과 흡수 제한 두 가지 기전으로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소매절제술보다 루와이 위우회술이 장기간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루와이 위우회술은 위를 달걀 형태의 파우치로 만든 후 남은 위는 그대로 뱃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위내시경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최성일 교수는 “위 상태가 정말 깨끗하고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되지 않고 위에 암성 변화를 초래할만한 조건이 하나도 없는 환자만 우회술을 시도한다”고 강조했다.
수술 방법은 각자의 건강 상태와 목표에 따라 결정한다.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 둘 다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전날 입원하여 수술 후 3~4일 정도 입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과적 수술 전에 시술을 먼저 고려해볼 수 있다. 내시경을 통해 위에 의료용 풍선을 삽입하여 포만감을 유도하는 위내 풍선 삽입술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위내 풍선 삽입술은 국내 연구에 따르면, 시술 후 6개월간의 추적 관찰에서 총 체중 감량률은 평균 10.1%, 초과 체중 감량률은 평균 54.4%로 보고되었다.
◇수술 후 3개월 급격 체중감소, 1년 반 내 25~30% 감량
수술 후 체중감소는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수술 후 3개월 동안 급격하게 줄어들고 이후에 서서히 줄며 1년 반까지 전체 체중의 25~30% 정도 감량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심혈관계 합병증과 수면무호흡증 등 대사질환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 역시 크게 개선된다는 연구도 많이 있다. 특히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단약 시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인 체중 관리는 비만대사수술이 더 효과적이다.
◇합병증 발병률 0.5~0.67%, 안전성 입증된 수술
수술 후 합병증 또는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비만대사학회 데이터에 따르면 문합부누출, 수술 후 출혈, 장폐색 등 합병증이 있고 0.5%에서 0.67% 사이의 발생률을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철 결핍성 빈혈, 비타민 결핍, 덤핑증후군, 위염, 식도염 등 후기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이 역시 약물치료 등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최성일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의 안정성이 인정받은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라며, “미국에서는 담낭절제술이나 맹장 수술에서 생기는 합병증보다도 비만절제수술의 합병증 발병률이 높지 않을 만큼 안전한 수술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에는 초기에 액체 식단에서 시작해 점차 일반 식단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영양소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철 결핍성 빈혈이나 비타민 결핍 등 후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양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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