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성 고혈압 환자 대상 '아밀로라이드' 치료 효과 확인
건강·생활
입력 2025-05-20 15:42:01
수정 2025-05-20 15:42:01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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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 기자]3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복용해도 혈압 조절이 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서, 추가 치료제로 아밀로라이드 제제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성하·이찬주 교수, 통합내과 신동호 교수, 서울아산병원 김대희 교수, 부천성모병원 임상현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신진호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아밀로라이드가 기존의 대표적인 4번째 항고혈압제인 스피로놀락톤과 비교해 혈압 감소 효과와 목표 혈압 도달률 등에서 ‘비열등(non-inferior)’함을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고혈압은 국내 성인 인구의 약 30%가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다. 특히 저항성 고혈압 환자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 고혈압 환자보다 1.5~2배 높아, 보다 정밀한 약물 조절이 요구된다.
현행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3제 요법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스피로놀락톤 추가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스피로놀락톤은 신기능 저하, 여성형 유방, 무월경 등 부작용 우려로 사용에 제약이 따른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작용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포타슘 보전 이뇨제인 아밀로라이드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국내 1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총 118명의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무작위로 아밀로라이드(58명) 또는 스피로놀락톤(60명) 투여군에 배정하고, 12주간 약물을 복용한 뒤 혈압 변화 및 목표 혈압 달성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아밀로라이드 투여군의 평균 가정 수축기 혈압은 12주 후 14.7mmHg 감소했으며, 스피로놀락톤 군은 13.6mmHg 감소해, 두 군 간 차이(–0.68mmHg)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또한, 가정 수축기 혈압 130mmHg 미만 달성률은 아밀로라이드 66.1%, 스피로놀락톤 55.2%로 유사했으며, 진료실 혈압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부작용 발생률 또한 두 군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박성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서 스피로놀락톤의 대안으로 아밀로라이드를 사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결과”라며 “부작용 우려로 추가 약제 선택이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최신호에 게재됐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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