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출혈… 고령 환자 대장내시경 부작용 예측 지표 개발
건강·생활
입력 2025-05-20 16:00:34
수정 2025-05-20 16:00:34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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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강남세브란스 연구팀, 8000여 명 분석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고령 환자의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시술 후 출혈이나 천공, 전신 합병증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고위험 환자군을 사전에 선별할 수 있는 예측 지표를 개발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영·김민재 교수팀은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대장내시경 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도 평가 지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시술 여부 및 시기를 보다 정밀하게 판단하고,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은 2017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60세 이상 환자 815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환자가 시술 후 30일 이내에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계획되지 않은 입원을 한 경우를 ‘부작용 발생’으로 정의하고, 관련 위험 인자들을 정량화했다.
특히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할 수 있는 노쇠 지표(FI-LAB, Frailty Index by Laboratory Findings) 를 개발했으며, 혈액검사 결과와 활력징후를 기반으로 △낮음(<0.25) △중간(0.25~0.40) △높음(>0.40)의 세 단계로 분류했다.
또한 평소 복용 중인 항혈소판제(아스피린, P2Y12 억제제)와 항응고제 사용 여부도 각각 1점씩 부여하여 점수화했다. 노쇠 지표는 중간 수준일 경우 2점, 높은 수준일 경우 3점으로 점수화하여 최종 위험 점수를 산정했다.
최종 점수에 따라 환자들은 △0점(저위험군) △13점(중위험군) △46점(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 중 부작용 발생률은 1.4%(114명)였으며, 위험군에 따른 발생률은 저위험군 0.3%, 중위험군 2.2%, 고위험군 10.7%로 나타났다.
특히 고위험군은 저위험군에 비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약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지표가 실제 임상에서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재영 교수는 “2022년 9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타 병원 두 곳에서 수집한 대장내시경 시술 9,154건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한 결과, 유사한 통계적 결과가 확인돼 외부 검증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연령 자체보다 노쇠 상태나 약물 복용 여부 등이 실제 부작용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객관화된 지표를 통해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합리적인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고령 환자의 맞춤형 진료 전략을 마련하고, 불필요한 시술을 줄여 의료 자원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국제 위장관학 학술지인 'Gut and Liver'에 게재됐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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