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암, 림프절 절제술 필수 아냐"
건강·생활
입력 2025-05-22 14:30:04
수정 2025-05-22 14:30:04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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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저위험군 자궁내막암을 진단받은 폐경 전 환자의 경우 혈액 속 종양 표지자인 ‘CA125’ 수치가 높더라도 종전과 다르게 림프절 절제술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궁내막암은 림프절 전이가 흔해 수술과정에서 림프절 절제술이 함께 시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부종이나 감각 이상 등 합병증이 생겨 수술 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환자가 많다.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에는 림프절 절제술 시행을 신중히 결정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암세포의 분화도가 낮고 자궁 외로 퍼지지 않은 저위험군 자궁내막암은 전이 가능성이 낮아 림프절 절제술이 필수적이지 않다고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저위험군 환자라 하더라도, CA125 수치가 높게 측정된 경우에는 림프절 절제술 생략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CA125는 자궁내막암의 전이 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으면 전이가 의심돼 림프절 절제술이 고려된다. 특히 폐경 전 환자는 월경 등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이 수치가 높아질 수 있어, 별도의 위험인자가 없다면 CA125 수치 상승만으로 림프절 절제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저위험군 자궁내막암을 진단받았으나 CA125 수치가 기준치(35 IU/mL)를 초과한 폐경 전 환자를 대상으로, 림프절 절제술의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7개 병원에서 진료 받은 환자 73명의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전체 환자 중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한 환자의 비율은 88.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과 받지 않은 환자군 간 생존율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체 환자 중 재발이 나타난 환자는 단 5명(6.8%)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림프절 절제술 시행 여부가 환자의 생존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전반적으로 예후가 양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울러 저위험군 자궁내막암을 진단 받았으나 CA125 수치가 높은 폐경 전 환자의 수술 범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김기동 교수는 “림프절 절제술은 수술 시간을 증가시키고 추후 환자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폐경 전 환자의 CA125 수치 상승만으로 이를 시행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환자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됐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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