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연구중심병원 3곳 보유… 단일기관 중 최대
건강·생활
입력 2025-05-26 16:31:29
수정 2025-05-26 16:53:15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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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고려대의료원이 산하 3개 병원 모두가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단일 기관이 됐다.
고대의료원은 26일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며 연구와 중증난치질환 치료를 병행하는 새로운 의료기관 모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을식 고려대의료원장은 “연구중심병원 제도 도입 첫 해인 2013년에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지정됐고, 올해 3월에는 안산병원까지 포함되며, 국내 최초로 3개 병원이 모두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사례가 됐다”며 “이번 성과는 지난 10여 년간 임상연구 및 첨단의학 분야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중심병원 지정 통해 인프라 확충
각 병원은 고유의 중점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 인프라를 확장해왔다. 안암병원은 의생명공학, 정밀의학, 스마트 헬스케어, 의료데이터 등을 중점 분야로 설정하고 11개 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구로병원은 개방형 실험실과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을 통해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안산병원은 연구시설을 확장하고 첨단 공동연구 장비를 구축해 연구 성과의 사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는 고대의료원의 연구 허브 역할을 하고 있으며, 건강보험공단과 협력해 빅데이터 분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술 창업을 지원하는 공유 오피스 공간도 마련됐다. 최근 3년간 고대의료원이 수주한 외부 연구과제 규모는 5000억 원을 넘었고, 같은 기간 특허 출원 1200건, 기술료 계약 627억 원을 기록했다.
메디사이언스파크에 ‘정몽구 미래의학관’ 오픈 등 연구에 힘을 쏟을 첨단 시설 인프라도 확대된다. 정몽구 미래의학관 안에는 국내 첫 민간 주도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인 백신혁신센터가 들어선다. 이 센터에는 위험한 신종병원체를 안전하게 다루며 백신을 연구할 수 있는 대규모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이 들어섰으며, 연구자들이 다양한 유형의 신종병원체를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중앙실험실과 IVIS 광학영상시스템, 이미징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고가의 첨단 장비 마련에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졌다.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진료체계 구축
고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에 참여를 결정, 중증난치성 질환 진료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중증희귀난치성질환의 ‘치료 종결기관’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과거에도 고려대의료원은 환자 맞춤형 초개인화, 초정밀 의료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국내 최초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아시아 최초 암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주도해 암 환자 1만 546명, 암 유전체 1만 158건의 정보를 수립해 신약개발 및 맞춤치료의 기반을 다져온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수술 분야에서도 로봇수술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최근 안암병원에 최신 로봇수술기기인 다빈치 5(da Vinci 5)를 도입했으며, 각 병원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수술법을 개발하고 적용 중이다.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의 로봇수술법은 인튜이티브사로부터 직장암 로봇수술 표준화작업의 기준으로 결정됐으며,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의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법도 전 세계 표준수술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안산병원도 지난해 연말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로부터 새로운 갑상선암 수술법인 ‘단일공 GOSTA 로봇수술’ 에피센터로 지정받기도 했다.
현재 총 4대의 로봇수술기기를 운영 중인 안암병원은 로봇수술 1만례를 돌파했으며, 구로병원도 고난도 단일공 로봇수술 2000례를 넘어섰다. 의료원은 그간 축적된 케이스들과 첨단 장비를 바탕으로 수술역량을 더욱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글로벌 협력 및 ESG 경영 실천
고대의료원은 글로벌 의학교육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고대의대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와 학생교류 협정을 체결해 의대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예일대와 손을 잡았다. 2025학년도부터 졸업예정자에게 예일의대 PhD 프로그램 Investigative Medicine Program(임상 의사과학자 프로그램)과 Biological & Biomedical Sciences(기초 의과학자 프로그램) 과정의 박사 진학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의료기관 중에는 드물게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년째 발간하여 관련 지표를 웹공시하고 있으며, 산하 캠퍼스 및 병원의 에너지 사용 및 탄소배출을 저감하고 신재생 에너지(태양광·지열) 비율을 높이는 ‘탄소배출 감축 시나리오’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코오롱과의 협업으로 원내 폐유니폼을 고품질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로 재생해 새 유니폼을 제작하고 있다. 환경적 문제가 되는 의료폐기물의 업사이클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으로,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4병원 ‘미래병원’… 화성 동탄 후보지 유력
고려대의료원은 제4병원으로 구상 중인 ‘미래병원’의 후보지로 경기 화성시 동탄 지역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공모를 준비 중이다. 새 병원은 스마트 의료기술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스마트병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윤을식 의료원장은 “2028년 개원 100주년을 앞두고, 중증난치질환 중심 의료기관으로의 전환과 정밀의학 확대를 통해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연구와 임상의 융합을 통해 고려대의료원을 글로벌 수준의 메디컬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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