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의 알츠하이머병 신약, 치명적 뇌출혈·뇌부종 부작용 극복하나

건강·생활 입력 2025-05-28 13:43:30 수정 2025-05-28 13:43:30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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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알츠하이머병 항체 치료제 '레켐비(성분명:레카네맙)' '키순라(성분명:도나네맙)'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뇌 독성단백질’을 강력하게 제거하는 효과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뇌부종·뇌출혈 등의 ‘아리아(ARIA)’라는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있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동반하고 있는 '뇌 아밀로이드 혈관병증(아밀로이드 독성 단백질이 뇌혈관에 쌓인 병)' 의심 환자군은 일반 환자군에 비해 뇌부종 또는 뇌출혈의 발생률이 2~3배 이상 높다는 임상 연구가 나온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식품의약국 (FDA)과 유럽의약품청 (EMA) 등에서는 항체 치료제에 대해 심각한 위험성을 경고(Black Box Warning)하고 정기적 MRI 모니터링을 의무화했으며, 뇌 아밀로이드 혈관병증 같은 고위험 환자의 경우 항체 치료 회피를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국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회사인 아리바이오의 AR1001이 뇌 아밀로이드 혈관병증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안전성과 효능이 높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아리바이오 뇌과학연구팀이 한림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AR1001은 뇌혈관 장벽 보호 및 혈관 안정화, 뇌 독성단백질 축적 완화 작용으로 뇌 아밀로이드 혈관병증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특정 유전자 (인간 ApoE4)를 탑재한 알츠하이머 모델 쥐에게 AR1001을 투여한 결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현저히 감소하고, 미세 아교 세포 활성과 뇌혈관 신경 단백질 (CLN-5) 발현이 증가해 뇌 장벽 (BBB) 누수 현상이 개선됨을 확인했다. 또한 해마 내 독성단백질 (아밀로이드-베타) 침착 역시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인지기능도 회복되었다고 설명했다. 

AR1001은 포스포다이에스터레이스5 (PDE5) 억제제 기반의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뇌 독성단백질 자체를 급격하게 제거하는 방식이 아닌 ▲뇌 혈류 개선 ▲뇌혈관 장벽 안정화 ▲신경 염증 억제 ▲뇌세포 보호 등의 다중 기전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병리적 변화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현재 미국, 유럽, 한국 등 13개국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45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POLARIS-AD)을 진행 중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먼저 허가를 받은 단일 항체 치료제는 주사제로 뇌 독성단백질을 강력하게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뇌부종과 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 우려가 있어 뇌 아밀로이드 혈관병증을 가진 환자에게 치명적 위험이 될 수 있다” 며 “경구용 치료제인 AR1001은 뇌 아밀로이드 혈관병증을 동반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도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어 향후 이를 반영한 후속 임상과 적응증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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