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성인학습자 수기 공모전 대상작. . .“이 나이에 대학?… 늦깎이 도전” 감동
전국
입력 2025-06-08 17:46:34
수정 2025-06-08 17:46:34
김아연 기자
0개
7일, 영진전문대학교 성인학습자 수기 공모전 시상식 개최

30년 지기 친구 고재경(51), 박희숙(49) 씨와 함께 올해 영진전문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입학한 이순식(54) 씨가 전한 수상 소감이다.
이들은 ‘배움’이라는 오랜 갈증 앞에서, 늦은 나이의 대학 진학은 설렘보다 걱정이 더 컸지만, 결국 도전했고 이제는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 만학도의 대학 캠퍼스 열정 스토리 ‘구미에서 쏘아올린 도전’은 성인학습자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들의 수기는 심사위원들뿐 아니라 다른 성인학습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했다.
“언니, 우리 같이 대학 가자!”
도전의 시작은 뜬금없는 전화 한 통이었다.
“윙윙~ 진동 소리. 외부 업무 중 걸려 온 희숙 동생의 전화. 급한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대뜸 들려오는 말, ‘언니~ 주말반 대구 영진 사회복지학과 같이 가자?!”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온 세 사람은 결혼과 육아, 일터 등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다, 인생 후반전에서 다시 손을 맞잡았다.
“지금 아니면 후회할 것 같아”라는 생각이 공통분모였다.
이들은 경북 구미에서 대구 북구에 있는 영진전문대학교까지 매주 왕복 3시간을 통학한다.
일과 가사, 자영업까지 병행하며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내지만, 오히려 “오늘은 어떤 수업이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설렘 덕분에 삶이 활기차졌다고 말한다.
“딸의 한마디가 용기가 됐어요”
입학을 결심하기까지 적잖은 갈등도 있었다.
“그 나이에 대학을 간다고?”, “컴퓨터도 못 하는데 무슨 공부야?”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 경제적 부담, 체력에 대한 걱정까지 교차했지만, 결국 이들을 움직인 건 서로에 대한 신뢰였다.
특히 이순식 씨는 딸의 진심 어린 응원에 힘을 얻었다.
“엄마, 대학 퀄리티 생각하면 영진전문대가 맞아.” 사회복지에 관심 많던 엄마의 꿈을 지켜본 딸의 말은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이제는 발표도 하고 보고서도 써요!”
“컴퓨터 자판만 바라보던 우리가 보고서도 제출하고 발표도 해내고 있어요.” 이들은 대학 입학 이후 자신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 5월 학과 체육대회 준비에 참여하며 팀워크와 열정을 되찾았고, 캠퍼스의 사소한 일상조차 소중하게 여긴다.
수기에는 교수진과 학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깊게 담겼다.
“졸음이 밀려오는 오후 수업에도 재치 있는 입담과 따뜻한 유머로 학생들을 집중시켜 주는 장용주 교수님, 언제나 친절하게 도와주는 학과 조교와 동기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늦었지만, 늦지 않았다. 우리가 그 증거예요”
이순식 씨는 “배움은 단지 자격증이나 학점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마주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늦었다고 포기하기엔 인생은 길고, 우리가 바로 그 증거”라며 또 다른 성인학습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한편, 영진전문대학교가 개최한 ‘제2회 평생학습반(성인학습자) 수기 공모전’에는 25개 팀 80명이 참여했다,
지난 7일 대학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성인학습자들이 대학생활에서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배움의 기쁨과 평생학습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뜻깊은 기회였다”라며, “앞으로도 성인학습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학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yeuki5000@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장수군, 슬레이트 처리 지원 사업 추가 모집…30일까지 신청 접수
- [포토]전북특별자치도민체전 배구 경기
- [포토]제62회 전북도민체전 민속 경기
- 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 고창서 팡파르…3일간 뜨거운 열전
- [문화 4人4色 | 이강산] 옴니보어와 문화다양성Ⅰ: 창조적 공존의 가치
- 영진전문대, 해외취업 대학 1위 '우뚝'. . .해외취업한 선배들 모교 찾아 장학금 기탁
- 대구보건대, 느린학습자 청년과 함께하는 ‘DHC 슬로우브루’ 부스 운영
- 대구보건대, 한·중 치과산업 분야 글로벌 인재 양성 SUMMIT 2025 개최
- 대구보건대, 기술사관 육성사업 ‘3D프린터운용기능사’ 교육 과정 운영
- 대구과학대, 유학생 대상 ‘2025 대구 시티투어’ 실시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LG생활건강, 강릉시에 먹는 샘물 ‘울림워터’ 30만병 기부
- 2현대건설, 중대 재해 근절 위한 협력사 안전 워크숍 개최
- 3S-OIL, '2025 대한민국 공공PR대상' 우수상 수상
- 4LG유플러스, 국제 무대서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 소개
- 5우리銀, 국민연금 수탁은행에 4회 연속 재선정
- 6배민, 배달플랫폼 상생협력 생태계 강화 앞장서
- 7하나銀·산자부·HL그룹·무보, 美 관세 피해 협력업체 대상 수출금융 지원
- 8한양·LS證, 부실 코스닥社 자금조달서 활발한 '팀플레이'
- 92차 소비쿠폰 지급 기준 공개…금융소득 2000만원이 기준
- 10여성 임원 늘었지만…"임금격차는 여전히 OECD 최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