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타지마세요” 현직 기장의 내부고발 ‘일파만파’
경제·산업
입력 2025-06-12 10:37:17
수정 2025-06-12 10:37:17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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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진에어 기장 A씨, 블라인드에 "안전 운항 우려된다" 글 올려
회사 측 비용 절감에만 몰두…무리한 스케줄로 피로감 누적·기내식 품질 등 지적
진에어 측 "가이드라인 지켜…피로감은 개인차" 반박
곰팡이 핀 빵에 대해선 "사진만으로 당사 제품 공급인지 알 수 없어" 답변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진에어 현직 기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항공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진에어 현직 기장이라고 밝힌 A씨가 “성수기 진에어 이용을 피하라”는 글을 올렸다. 진에어의 무리한 비용 절감으로 안전 운항이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성수기에 승객은 크게 늘지만 비행기를 조종할 조종사가 부족하다”며 동남아에서 밤새고 돌아와 다음날 새벽에 비행하는 등 무리한 비행 스케줄로 피곤함을 호소하는 운항승무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A씨는 진에어는 항공기 31대를 운용하고 있어 기장 240명, 부기장 240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기성 기장 240명, 기성 부기장 185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종사의 피로 회복 시간 감축에도 우려를 표했다. A씨는 “10일의 월 휴무일을 보장하는 타 항공사와 달리 진에어 운항승무원은 월 휴무일을 9일만 보장하고 있는데, 성수기인 7월에는 부기장 휴무일을 월 8일로 줄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안전운항을 위해 조종사의 피로 회복이 중요한데 타사 보다 적은 휴무일을 더욱 줄이려 한다고 우려했다.
승무원용 기내식 품질 저하 문제도 제기했다. A씨는 김치볶음밥과 크로와상의 사진을 첨부하며 “베이컨에서는 냄새가 심하게 나고 크로와상에는 곰팡이가 피었다”며 “식중독에 걸릴까봐 끼니를 굶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진에어 경영진이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승무원의 건강과 피로도를 무시한 채 비용절감에만 목을 메고 있다”며 “피곤하고 졸리고 배고프고 배 아픈 조종사가 조종하는 진에어 비행을 피하라”며 글을 마쳤다.
진에어 측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고 반박했다. 조종사 부족에 대해선 “국토부 가이드를 지키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진에어에 따르면 현재 근무 중인 기성 운항승무원은 435명이다. 진에어는 “항공기 1대당 기장 7명, 부기장 7명을 배정한 것으로 1대당 기장 6명, 부기장 6명을 배치할 것을 권고하는 국토부 권고 사항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리한 운항 스케줄 투입에 대해선 “국토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며 “다만 승무원 개인에 따라서 피로도를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승무원용 기내식 품질 저하 문제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곰팡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내부 보고도 올라오지 않았으며, 사진만으로는 당사에 공급된 제품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A씨의 글이 올라온 인터넷 사이트 블라인드는 사내 이메일을 인증해야 글을 작성할 수 있어 도용된 계정이 아니라면 진에어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항공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에어가 철저한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소비자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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