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맥스, 대규모 CB 찍어 비트코인 줄 매수 반복
금융·증권
입력 2025-06-18 17:08:08
수정 2025-06-18 17:08:08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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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대규모 CB 발행…원영식 측 자금 활용
김병진 회장 통해 수백억 가상자산 매수
비트코인 강세에 주가 급등세…CB 재매각 발판 만드나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코스닥 상장사 비트맥스가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 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사들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000억원 넘는 자금을 오션인더블유(옛 초록뱀컴퍼니) 측으로부터 조달하는 정황이 드러났고, 회사는 대규모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맥스는 그린루미너스 1호 투자조합(이하 그린루미너스)을 대상으로 하는 500억원 규모 5회차 CB 발행을 예고했다. 전환가는 4289원으로 납입 예정일은 다음 달 14일이다.
이 조합 핵심인 서상혁, 최성은 씨는 오션인더블유, 에이루트, 인콘, 판타지오에서 원영식 회장 등과 투자 활동을 이어온 인물들이다. 원 회장 측 자금이 조합을 거쳐 비트맥스에 들어오는 모양새.
회사는 이에 앞서 총 500억원 규모 4회차 CB 발행을 예고했다. 납입 예정일은 오는 20일로, 이 CB 납입 대상의 주요 출자자는 오션인더블유 자회사 유에스씨다. 유에스씨는 지난해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이정미, 장정인, 김홍 씨 등이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에스씨는 150억원 규모 3회차 CB 납입 대상 조합의 대주주기도 하다. 아울러 유에스씨를 이끄는 이정미 씨는 비트맥스의 250억원 규모 2회차 CB 대상자 중 한 곳인 스마트프라임밸류투자조합 대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조합 최대 출자자는 오션인더블유다.
초록뱀 측으로선 밑질 것 없는 장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2,3회차 CB 전환가는 1000원대고, 4회차 CB 전환가는 2456원이다. 현재 주가(5350원·17일 종가 기준)가 전환 가능 시점까지 유지된다면 대규모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이후 주가가 부진하더라도 대다수 CB 표면이자율이 5%여서 일 년에 수십억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회사만 대규모 이자 부담을 진 채 가상자산 투자에 나선 모양새. 회사는 지난 2월 김병진 회장 측 조합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꾸준히 가상자산을 취득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4,5회차 CB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비트맥스는 지난 13일 기준 총 251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회사는 김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수백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법인이 직접 가상자산 취득이 불가능하자 김 회장을 내세워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비트코인을 확보함에 따라, 비트코인 시세 변동성이 비트맥스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말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는데, 비슷한 시기 비트맥스의 주가도 1000원 후반대에서 순식간에 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주가 급등을 이유로 투자경고종목에 지정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앞세워 CB 매각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총 210억원어치의 1회차 CB를 만기 전에 취득했다. 이 CB 전환가는 6802원으로 최근 주가를 웃돌고 있어 재매각을 위해선 주가 부양이 절실한 상황. 회사는 향후 이사회를 통해 처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지난 2021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비트맥스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72억원, 2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77억원, 44억원이다.
비트맥스 관계자는 “경영진 결정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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