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시작
경제·산업
입력 2025-06-27 09:04:25
수정 2025-06-27 09:04:25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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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6일 전체 회의를 열고,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고리 1호기의 해체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는 1972년 건설 허가 이후 53년 만이며, 2017년 영구 정지된 지 8년 만이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한국 최초의 원전으로, 가압경수로 방식이며 전기출력은 587메가와트에 달한다. 설계 수명은 30년이었으나, 2008년에 10년 연장되어 운전을 지속했다. 하지만 이후 압축 공기 밸브 불량 등 문제가 잇따르면서 2015년 영구 정지 결정이 내려졌고, 2017년 6월 18일 가동을 최종 종료했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르면 원전이 영구 정지된 후 5년 이내에 해체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원안위는 신청 접수일로부터 24개월 이내에 심사를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021년 5월 고리 1호기의 최종해체계획서를 제출했고, 원안위는 2022년 1월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함께 본격적인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한수원이 운영 중인 해체 전담 조직은 총 3개 팀 108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 부서의 지원 체계도 적절하다고 평가됐다. 또한 해체 비용은 1조713억 원으로 산정되었고, 2024년 기준 9647억 원이 충당부채 형태로 현금 적립되어 있어 재정적 기반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해체는 오염 준위가 낮은 구역부터 높은 구역 순서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사용후핵연료는 해체 허가 후 6년 이내 반출되며, 10년 후에는 오염구역 해제, 12년 후에는 부지 복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2037년까지 해체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이번 고리 1호기 해체는 우리나라가 약 50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세계 원전 해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상업용 원전을 실제로 해체해 본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며, 미국 외에 독일, 일본, 스위스 등 네 나라만이 해체 경험을 가지고 있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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