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익률 눈앞…상반기 27% ↑
금융·증권
입력 2025-06-28 09:37:46
수정 2025-06-28 09:37:46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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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과열 구간 진입…단기 조정 가능성"

그러나 동시에 투자위험종목이 급증하는 등 과열 경고등이 켜지고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작년 말 2399.49에서 지난 27일 3055.94로 올해 들어 27.4% 올랐다. 작년 상반기 상승률(5.4%)을 5배 이상 웃돈다.
역대 코스피 상반기 수익률을 보면 지난 1999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다. 2000년대 들어서는 최고 기록인 셈이다.
앞서 1999년 코스피는 IT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직전 연도(1998년) 말 562.46에서 이듬해 6월 883으로 57% 급등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1999년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은 모두 1980년대에 기록했다. 당시 저달러·저금리·저유가 등 3저(低) 효과에 힘입어 건설, 금융, 무역 등 3개 업종이 상승장을 이끈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1987년 상반기 코스피는 51% 오르며 역대 두 번째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1986년은 49% 올라 세 번째로 오름폭이 컸다. 1981년과 1988년에는 각각 41%. 34% 올라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코스피 상승률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경제성장률 둔화 등이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0년대 들어 경제성장률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코스피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더 둔화했다"며 "낮은 주주환원과 투자자보다 지배주주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는 기업 지배구조 등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본격화된 영향"이라고 짚었다.
올해를 제외하고 2000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시기는 2009년으로 23.6% 올랐다. 2008년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거래일은 30일 하루가 남아있지만 이날 2.95%포인트가 넘는 급락장이 나타나지 않는 한 2000년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2.95% 넘게 급락하더라도 2009년(23.6%) 이후 16년 만에 최고 기록을 쓰게 된다.
이번 강세장은 무엇보다 '코스피 5000시대'를 정책 목표로 내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관세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도 있다.
다만 단기간에 국내 증시가 급등한 만큼 과열 신호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올해 들어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시장경보제도상 최고 단계인 투자위험종목 지정 건수는 10건으로 작년 상반기(6건) 대비 67% 늘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 건수도 총 17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13건) 대비 55% 늘었으며, 투자주의종목 지정 건수는 1천176건으로 작년 상반기(929건)보다 27% 증가했다.
시장경보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경고 종목은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증시가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월 9일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 시한 등을 앞두고 향후 관세 관련 뉴스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과열 국면에 진입했고, 트럼프 정부의 관세 90일 유예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며 "관세는 익숙한 리스크지만,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평안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향후 관세, 정치적 일정을 앞둔 노이즈로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며 "원전, 소프트웨어, 금융 등 정책 모멘텀 관련 업종은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매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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