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또 올랐네"…배달 이중가격에 외식물가 '쑥'
경제·산업
입력 2025-06-29 08:36:53
수정 2025-06-29 08:36:53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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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매출 비중 높은 업종 물가 상승률 높아
이런 가격 설정은 배달가격제 또는 이중가격제로 불린다.
치킨 업종에는 올해 들어 배달가격제가 번지고 있다.
치킨은 배달 비중이 70∼80%로 높은 것을 고려하면 배달가격제 도입은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다.
매출 1위 업체 bhc치킨은 이달 들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앱에서 메뉴 가격을 올린 가맹점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선 가맹점 3분의 2가 가격을 올렸다. 인상 폭은 2000원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청 인근에서 배달의민족 앱을 켰을 때 배달 가능 거리의 bhc 20개 매장 전체가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매장은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 인기 신제품 콰삭킹을 포함한 치킨 가격을 2000원씩 인상했다. 배달 가격을 3000원 올린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bhc치킨은 본사 차원에서 배달가격제를 도입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전에는 가맹점주가 가격을 인상하려면 본사와 협의를 거쳐야 했지만, 이달 초부터는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점주들이 예전에 2만원짜리 한 마리를 팔면 1만7천∼8천원 남았는데 지금은 1만4000원 정도 남아 힘들다고 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분석에 따르면 외식업체가 배달앱으로 주문받아 배달하는 경우 중개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 배달료로 지출하는 금액은 음식값의 30%(2만원 주문 기준 6116원)로 부담이 과중하다. 외식업체는 이 밖에 별도의 광고비도 지출한다.
서울 종로구의 한 bhc 가맹점주는 7.8%의 중개 수수료와 3%의 결제 수수료, 건당 3400원의 배달비를 낸다면서 "이거 떼고 저거 떼고 하다 보면 남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주변 매장 5∼6곳의 이름을 대면서 "전부 배달 앱에서 가격을 2000원씩 올렸길래 우리도 2000원 올렸다"고 말했다.
bhc 매장 중에도 지역과 상권에 따라 가격을 1000원만 인상하거나 상황을 지켜보면서 아직 올리지 않은 곳도 있다.
경쟁 프랜차이즈인 BBQ와 교촌치킨은 아직 배달가격제 도입 계획은 없으나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자담치킨은 지난 4월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 처음으로 본사 차원에서 치킨 배달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굽네치킨도 올해 앞서 서울과 경기 등 일부 가맹점에서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이미 햄버거 업종에서는 주요 브랜드 대부분이 배달 메뉴 가격을 올려받는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버거 세트 배달 메뉴 가격을 1300원 추가했다.
KFC와 파파이스도 지난해 배달가격제를 도입했으며 맥도날드는 배달 메뉴 가격을 더 비싸게 받은 지 오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5년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6% 오르는 사이 외식 물가는 25% 뛰었다.
39개 외식 품목 중에서 김밥(38%), 햄버거(37%), 떡볶이(35%), 짜장면(33%) 순으로 많이 올랐다. 치킨 가격은 28% 상승했다.
한국외식산업협회 관계자는 배달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물가 상승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식 자영업자들의 배달비와 수수료 부담은 엄청난데 이를 낮춰야 한다"면서 "손해를 보면서 영업할 수는 없으니 음식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외식 물가는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배달 의존도가 높아져 전보다 배달 비용 영향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가 낮은) 공공 배달앱이 활성화하면 입점업체에 도움 될 것"이라면서 "이달부터 추가경정예산 650억원으로 공공 배달앱 1만원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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