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2분기 실적전망 '흐림'… 경쟁 심화에 수익 악화

경제·산업 입력 2025-06-29 09:20:52 수정 2025-06-29 09:20:52 이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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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비용 증가·LCC간 경쟁 심화 영향

인천공항 출국장.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이수빈 기자] 대한항공을 비롯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6개 주요 항공사가 올해 2분기에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통적인 항공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연휴로 여객 수요가 늘면서 매출은 일부 올랐지만 영업 비용 증가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낮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2657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6% 증가한 것으로, 역대 분기별 최대 매출을 낸 지난해 3분기(4조2408억원)를 넘어 최대 기록을 쓰게 될 전망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도 고환율과 소비심리 위축 기조가 이어졌으나 5·6월 연휴 효과와 대형 항공사(FSC) 선호 경향으로 수요는 양호했다"며 국제선 여객 운임이 견조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여객 공급도 늘어 국제선 매출이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18.2% 줄었을 것으로 예측됐다. 유가 안정화로 연료비는 10% 줄었지만, 그 외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공항 관련 지출 등이 모두 늘면서 전체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대한항공과 통합 절차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실적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 전망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2분기 1조7355억원(전년 동기 대비 10.6% 상승)의 매출을 올려 역대 2분기 최대였으나 3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수익성이 높은 여객 노선 운항과 계절성 화물 확보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적자에서 벗어났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 3325억원에 영업손실 440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 2분기에 비해 22.3% 줄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동기(-95억원)의 약 4.6배로 확대된다는 관측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고 이후 운항 감축에 따른 사업량 감소 영향과 운임 하락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고, 2분기도 비수기로 사업량 회복이 더뎌 영업 손실이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3분기 성수기에 전년 대비 사업량 정상화를 가정할 때 영업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티웨이항공은 2분기 매출이 3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하지만, 영업손실 5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영업손실 220억원)보다 적자 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잇따라 취항한 유럽 노선 성적이 부진했고, 가격을 중심으로 한 LCC 업계 경쟁 심화 등에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운·황현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정상화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무안 참사 이후 근거리 LCC에 대한 소비 심리가 악화하면서 경쟁의 초점이 다시 가격에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2분기 매출 3136억원(1.8%↑)에 영업이익 2억원(73%↓)을 거둬 간신히 적자를 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단거리 노선 운임 하락과 조업비 상승 등의 비용 압력이 있다"며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화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2분기 매출이 19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 줄고,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61.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올해 초 발생한 화재 사고로 기단 운영 차질이 이어진 가운데 업계 경쟁이 심화한 점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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