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 막혔을 때…스텐트 vs 수술, 뭐가 더 낫나요?

건강·생활 입력 2025-07-03 11:25:29 수정 2025-07-03 11:25:29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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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스텐트를 넣어야 하나요, 아니면 수술이 필요한가요?"

관상동맥(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 관상동맥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관상동맥재개통술이 있으며, 관상동맥재개통술에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과, 흉부를 열어 막힌 혈관을 대신할 우회 혈관을 만드는 '관상동맥우회술(CABG)'이 있다. 두 치료법 모두 혈류를 개선해 심장 근육의 괴사를 막고 생명을 보호하지만, 적용되는 환자 조건과 예후가 다르다.

◇스텐트는 단일 혈관 협착 때…수술은 세 곳 이상 좁아졌을 때 
스텐트 시술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은 비교적 덜 침습적인 시술로, 대개 국소마취 하에 시행된다. 좁아진 혈관 부위에 금속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회복이 빠르고 시술 시간이 짧아, 단일 혈관 협착 환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관상동맥우회술은 흉부를 절개한 뒤, 환자 자신의 혈관(속가슴동맥과 노동맥이나 하지정맥)을 이용해 막힌 혈관을 우회하는 새혈관을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복잡한 병변이나 다혈관 질환 환자, 당뇨병을 동반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권장된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지현근 교수는 “혈관이 한 곳만 좁아져 있고 병변이 단순할 경우에는 스텐트 시술이 우선 고려되지만, 세 곳 이상 좁아졌거나 혈관 상태가 좋지 않다면 관상동맥우회술이 더 나은 예후를 보인다”며 “당뇨병이 있거나 좌주간부병변(심장 주 혈관이 좁아진 상태)인 경우에는 수술이 생존율과 재발률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관상동맥우회술은 향후 재시술율이 낮고 주요 심뇌혈관 부작용 (MACCE) 에 있어서도 스텐트시술 보다 유리하여 장기적으로 심장 관련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최소절개법(MIDCAB), 로봇수술 등으로 수술 부담을 줄이면서도 치료 효과는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지 교수는 설명했다.

◇스텐트도 진화 중…'흡수성 스텐트' 주목
혈관 안에 넣는 스텐트도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자연 흡수되는 ‘생체흡수성 스텐트’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기존 금속 스텐트의 단점인 재협착, 장기 부작용 등을 줄이고, 이후 우회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수술 접근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 교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다를 수 있다”며 “시술이나 수술의 결정은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의료진이 협진을 통해 정확하게 평가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건국대병원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내과-흉부외과 간 다학제 협진을 통해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발병 전엔 특이 증상 없어…예방이 최선
관상동맥질환은 발병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가슴 통증, 호흡곤란, 왼팔 저림 등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은 1~2년에 한 번 정기적인 심장 건강 검진을 권장한다. 또 식이조절, 금연,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은 기본이다. 

관상동맥질환, 대동맥류, 고지혈증 등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에 위험 인자를 파악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치료를 받은 환자라면 약물 복용과 정기 추적관찰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재협착이나 재발을 막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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