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3D 스캐닝’ 기술로 샤힌 프로젝트 대형 모듈 설치

경제·산업 입력 2025-07-07 09:27:46 수정 2025-07-07 09:27:46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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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 프로젝트 대형 모듈. [사진=DL이앤씨]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DL이앤씨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사상 최대 규모 투자인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 PAR(Pre-Assembled Pipe Rack) 모듈을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PAR 모듈은 플랜트의 원료와 생산품 등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배관을 지지하는 구조물이다. 이번에 설치한 PAR 모듈은 울산 온산산업단지에 석유화학 시설을 짓는 샤힌 프로젝트를 위해 목포 모듈 제작장에서 옮겨졌다. DL이앤씨는 지난 2월부터 10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모듈을 운송했다. 길이 47m, 너비 22m, 높이 36m에 이르는 대형 모듈을 포함해 총 17개다. 옮긴 모듈의 무게는 모두 1만t에 이른다.

모듈의 설치를 위해선 크게 세 가지 작업이 필요하다. 먼저, DL이앤씨는 제작 환경과 실제 설치 장소가 달라 생기는 오차 문제를 줄이기 위해 3D 스캐닝 기술을 도입했다. 레이저로 공간을 측정하고, 이 정보를 기반으로 샤힌 프로젝트 현장을 목포 모듈 제작장에 3D로 구현해 냈다. 모듈 사이 간격은 3㎜ 이하로 유지했고, 기존처럼 배관으로 틈을 조정하지 않아도 돼 공정이나 용접량을 줄일 수 있었다. 용접 한 번으로 모듈을 이어붙이는 SWHU(Single Weld Hook Up) 방식으로 용접량을 50%가량 절감했다

모듈은 바지선에 실려 약 450㎞ 떨어진 울산신항까지 운송했다. 해상 운송 중에는 무게 중심이 바뀌면 모듈이 파손되거나 전복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DL이앤씨는 각 모듈의 체적, 무게 중심에 따라 고박(묶는 작업) 위치를 선정하고, 특수 제작한 받침목과 고정끈으로 포장하는 등 전문적인 해상 운송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모듈을 현장까지 옮기기 위해 SPMT를 활용해 야간에 초저속 운송했고, 2㎞를 2시간에 걸쳐 이동시켰다.

모듈 공법은 플랜트 공사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다. 보통 플랜트 공사는 현지 시공 방식으로 이뤄져 기후·인력 등 현장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반면 모듈 공법은 기계, 배관 등 설비 구성 요소를 사전에 제작해 문제 발생의 여지를 최소화한다. DL이앤씨는 플랜트 모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렌지카운티에 세계 최대 규모 폴리에틸렌 공장을 모듈 공법으로 짓고 있다. DL이앤씨가 공사한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은 단일 모듈로는 국내 최대 무게(3400t)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DL이앤씨는 총 3개 패키지로 나누어 발주된 샤힌 프로젝트에서 핵심인 ‘패키지 1’을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석유화학 플랜트 중 샤힌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영역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치밀한 사전 준비와 과거의 모듈 제작·운송 노하우, 전문 인력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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