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회·경제 문제 해결 새 해법 필요…인센티브 줘야"

경제·산업 입력 2025-07-08 16:18:49 수정 2025-07-08 17:26:52 이채우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대한상의,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 주제로 토론회 개최

지속가능한 우리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서 최태원(왼쪽 여섯번째) 대한상의 회장과 주요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서울경제TV=이채우 인턴기자]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는 한국사회과학협의회와 공동으로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경제, 사회, 행정, 정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학회를 비롯해 경실련, 대한변협 등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해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의 현재 상황을 AI 대전환, 저성장, 통상환경 재편 등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더해 인구소멸, 지역불균형, 기후위기 등 사회문제가 급속도로 심화하는 ‘복합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에 우리사회의 생존과 사회문제 해결을 기업와 사회, 정부가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구체적인 해법으로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기업의 핵심경영가치로 내재화하고, 사회는 혁신 참여의 주체로 역할을 확대해 협력적인 문화를 조성하며, 정부는 혁신생태계 설계자이자 조정자로서 사회적 가치가 정책과 제도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지속가능한 우리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내부화 해 경제시스템 안에 가치를 포함을 시켜야 한다"며 "돈을 버는 만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같이 생각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시스템을 바꾸면 꽤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문제와 경제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들이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저출산에 대한 문제와 지역 소멸에 대한 문제 등을 개별적으로 다루기 보다, 통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우리 기업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혁신을 멈추지 않고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며 “이제 기업, 정부, 학계, 시민사회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포용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갈 시점으로, 국회도 기업의 혁신을 응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제도적 기반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전 회장이 ‘기업가정신의 진화와 우리나라 현실 진단’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전 회장은 ‘기업가정신의 진화와 우리나라 현실 진단’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전 회장은 현재 한국이 처한 현실에 대해 “AI 기술혁신, 저성장 고착화, 통상환경 급변 등 경제적 변화와 동시에 인구소멸, 지역불균형, 기후위기 등 사회문제 심화가 맞물린 복합위기”라고 진단하고, “이제 더 이상 과거의 경제시스템과 성장방식으로는 경제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고 이번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기업은 기존의 생산자를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설계자이자 실천자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지만, 미국 등 국제환경과 비교했을 때 우리사회는 취약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관리체계가 없어 정부는 물론이고 기업, NGO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각지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며, 우리사회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혁신생태계를 공동설계하고 참여하며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신기업가정신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전 회장이 ‘기업가정신의 진화와 우리나라 현실 진단’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어 이정현 한국경영학회 전 수석부회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기업가정신과 기업, 사회,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전 수석부회장은 “이제 기업에게 혁신이란 고객 즉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며, "제품과 서비스 설계 단계에서부터 사회문제 해결 기능을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익과 주주가치 중심 전략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핵심경영가치로 내재화해 경제적 가치로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부회장은 “사회는 혁신을 통해 창출된 가치를 수용하는 데에서 나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영향을 평가하고 감시하고 그 성과를 존중하는 협력적인 주체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업을 공공가치를 실현하는 주체로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사회 스스로가 문제를 포착하고 해결하는 혁신참여의 주체로 확대되도록 협력적 기업가정신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혁신생태계를 설계하는 설계자로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며, 여러 주체를 연결하는 조정자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회적 가치가 제도에 반영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설계해야 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성과에 대한 인정과 보상체계를 구축하며, 예측가능한 규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우리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 프로그램 [사진=대한상의]

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학계와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기업가정신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우리나라의 현실진단과 신기업가정신에 대해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 교수는 “신기업가정신은 구체적인 실천모델과 사회적 가치의 제도화를 토대로 한 실천적 접근”이라며 “기존의 성장-분배 이분법을 넘어 통합성장이 필요한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논의”라고 밝혔다. 

임성택 대한변호사협회 ESG경영특별위원장은 “과거에는 사회문제가 기업에 위험 요소로 여겨졌지만, 이제 사회문제 해결을 통한 가치 실현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라며 “기업이 트러블 메이커가 아닌 체인지 메이커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에 요구되는 기업가정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기업가정신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임효창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은 “기업가정신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필수”라며 “불공정 거래관행이나 복잡한 규제 등 행정체계 개선하고, 이중노동시장의 미스매칭 문제 해결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 교수는 “신기업가정신의 핵심인 신뢰, 협력, 생태계 기반 혁신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문화와 제도의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교육방식 변화, 공동체 차원의 창업 지원, 사회적 인정과 존중 문화를 통한 기업가정신의 지속”을 제안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토론회가 기업 뿐만 아니라 여러 학계와 시민사회가 참여하여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향성을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뜻깊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여 각각의 구체적인 역할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는 계기를 많이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dlcodn1226@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