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추락 초기 조사 결과…"원인은 연료 스위치 차단"

경제·산업 입력 2025-07-12 13:17:59 수정 2025-07-12 13:17:59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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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한 달 전 추락해 260명이 숨진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의 사고 원인이 이륙 직후 연료 스위치 차단으로 인한 엔진 정지였다는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비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12일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3분 후 발생했다.
이때 여객기의 1번과 2번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스위치 2개가 ‘작동’에서 ‘차단’으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두 엔진 모두 연료 공급이 중단됐고, 출력 저하로 기체 고도가 급속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조종실 녹음에는 조종사 중 한 명이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고 묻고, 다른 조종사가 “하지 않았다”고 답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 대화에서 누구가 기장인지, 부기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조종사는 약 10초 후 스위치를 다시 작동시켜 엔진 점화를 시도했고, 1번 엔진은 회복됐지만 2번 엔진은 정상 출력에 도달하지 못했다.

조종사는 곧바로 긴급 구조 요청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냈고, 몇 초 뒤 여객기는 추락했다.

연료 스위치가 꺼진 시점부터 ‘메이데이’ 비상 신호가 전송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3초였다.

연료 스위치가 꺼지면 엔진은 거의 즉시 정지하기 때문에, 해당 스위치는 엔진 화재 등 극단적인 비상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장치다.

미국 항공안전 전문가 존 낸스는 로이터에 "제정신인 조종사라면 비행 중에 이 스위치를 절대 끄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항공기가 이륙해 막 상승하는 시점에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누가 연료 스위치를 조작했는지, 왜 꺼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추락 여객기의 기장은 비행 경력이 1만5000여 시간에 이르는 베테랑으로 에어인디아 교관이기도 하며, 부기장은 3400시간의 조종 경력을 갖고 있다.

조사관들은 또 여객기 제작사인 보잉이나 엔진 제작사인 GE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할 증거는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AAIB는 추가 조사를 거쳐 1년 안에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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