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여수시민학교, ‘탈진실 시대, 언론이 민주주의를 흔든다’…변상욱 대기자 강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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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7-16 23:50:22
수정 2025-07-17 00:45:18
고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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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범죄설·강선우 손소독제 등 대표적 가짜뉴스 비판”
“가짜가 진짜를 이기는 시대, 시민이 언론을 감시해야”

[서울경제TV 광주·전남=고병채 기자] 전남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YMCA가 주관한 ‘민주주의 여수시민학교’ 제2강이 16일 저녁 여수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탈진실 시대의 미디어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CBS 전 대기자이자 언론인으로 오랜 경력을 쌓은 변상욱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특임교수가 강단에 섰다. 강연장은 시민 40여 명으로 가득 찼고, 강연은 2시간 넘게 이어지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변상욱 교수는 이날 “언론은 민주주의를 직접 만들 수는 없지만,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라고 강조하며, “지금은 언론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구조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론의 구조적 문제를 언급하며, ▲언론사주 중심의 언론 ▲언론인 중심의 언론 ▲시민미디어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 유형이 충돌하는 가운데, 시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언론을 감시하고 감독할 궁극적 주체는 시민”이라며 “시민은 언론의 ‘이용자’가 아니라 ‘행동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의 기독교 역사를 언급하며 보수 개신교가 정치적으로 청년 세대를 어떻게 영향력 아래 두고 있는지를 짚었다. 그는 “광화문 집회나 서부지법 앞에서 극우 성향 청년들을 만나보면, 그 중 다수가 보수 교회 목사의 아들딸인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교회 안에서 배운 세계관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에서 혼란을 겪다가, 극단적 정치 행위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상 친구가 없다”는 한 보수 기독청년의 일화를 소개하며, 그는 “기독교적 용어와 정체성이 젊은 세대 내부에서 외부와의 단절을 낳고 있으며, 신앙이 오히려 정보 소외와 왜곡된 정치 감수성을 형성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배경 위에서 종교, 언론, 정치 권력이 서로 유착할 경우, 시민 개개인의 판단과 감수성은 더욱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가짜뉴스의 실제 사례로 ‘소년 이재명 성범죄’ 의혹을 보도한 유튜브 채널과 기사 제목을 언급하며, “뉴스타파가 취재한 결과는 그냥 미국의 가정집 주소에 불과했다”며 “그럼에도 ‘기사 제목’만으로 진실처럼 소비되는 상황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변상욱 교수는 ▲뉴스 소비 방식의 양극화 ▲언론 보도 프레임의 정치적 왜곡 ▲극단적 갈등을 유도하는 가짜뉴스와 인플루언서의 위험성 등을 지적하며, “정파적 정체성을 자극하는 기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뉴스가 어떤 의도와 편향을 갖고 쓰였는지를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가짜뉴스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그는 “뉴스를 무비판적으로 소비하지 말고, 최소한 3개월 동안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기자협회보, 슬로우뉴스 같은 전문 매체를 읽으며 언론의 거짓말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그 이후엔 뉴스 제목만 봐도 무엇을 왜 숨기고 있는지 감이 올 정도로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며 “시민 스스로 언론을 해석하고 감시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민학교 제3강은 7월 17일(목) 저녁 7시, 같은 장소인 여수시 평생학습관(이순신도서관 내)에서 열린다. 이날은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연단에 올라 ‘기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이타적이어야 한다’를 주제로 강연하며, 지속가능한 삶과 민주주의를 위한 핵심 화두인 기후위기 담론을 시민들과 나눌 예정이다. /terryk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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