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여수시민학교, 조천호 기후 박사 “문명을 살리는 힘, 이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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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7-17 23:04:53
수정 2025-07-17 23:04:53
고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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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호 전 기상과학원장, 여수시민학교 제3강서 ‘연민과 연대’ 강조
"환경을 위한 시민의 희생, 제도로 뒷받침돼야"

[서울경제TV 광주·전남=고병채 기자] 전남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YMCA가 주관한 ‘민주주의 여수시민학교’ 제3강이 17일 저녁 여수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는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으로, 연세대학교에서 대기과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초대 기상과학원장을 역임한 기후 분야 전문가다. 현재는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래인간과학스쿨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기후변화학회와 한국기상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조 박사는 ‘기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이타적이어야 한다’를 주제로 90여 분간 강연을 진행하며 기후위기의 구조적 원인과 대응 방향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그는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정의, 세대, 지역, 계층 문제로 확장된 문명사적 위기”라며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서로에 대한 연민과 연대, 공익을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간한 제6차 평가보고서(2023)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IPCC는 전 세계 기후과학자들이 참여해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분석하고, 각국 정책 수립의 기준이 되는 과학적 보고서를 정기 발간하는 국제기구다.
조 박사는 IPCC 보고서와 함께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주요 논문들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며 “기후위기는 수치나 통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기후가 무너지면 물과 식량, 생태계, 안전한 거주지까지 위협받고, 그 피해는 미래세대와 취약계층에 집중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윤리적 결단과 사회적 연대”라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도 소개됐다. 조 박사는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설치된 태양광 발전 용량은 원자력 발전소의 100배 이상에 달했다”며 “이미 시장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관련 산업은 기존 에너지산업보다 3배 이상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를 막지 못하는 이유는 기술 부족이 아니라, 불평등과 정치적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강연 말미에서 그는 “지금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는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위험이며, 이는 회복 불가능한 문명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그러면서 “연민과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공익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민주시민들이 존중받고 실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수YMCA 관계자는 “기후위기를 넘어 공동체적 삶의 방향성을 다시 묻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삶과 민주주의를 연결하는 강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terryk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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