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제로 쉬나요”…쿠팡 위탁 배송기사들, '택배 없는 날' 반대

경제·산업 입력 2025-08-07 16:03:48 수정 2025-08-07 16:14:22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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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파트너스연합회]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오는 8월 14일로 예정된 택배사들의 ‘택배없는 날’에 쿠팡의 위탁 배송기사들인 퀵플렉서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미 주5일제 등 자율적으로 쉬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택배사들처럼 똑 같은 날 ‘강제 휴무’에 동참할 경우 오히려 소득이 감소하는 등 생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7일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서울 강남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없는 날’ 참여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쿠팡이 택배영업점을 통해 배송을 위탁하는 ‘퀵플렉서’들 수십명이 참여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전체 퀵플렉서의 절반 가량이 CPA의 택배영업점 회원사에 속해 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CPA는 “CLS가 영업점과 계약할 때 ‘대체인력 확보’(백업기사)를 통한 자유로운 휴무 사용을 요구하고서 강제로 휴무를 정하는 것은 신의성실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업접들이 부담을 무릅쓰고 대체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택배기사들이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쉴 수 있는 선진 택배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라며 “폭염 속에 근무하는 택배기사들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하여 건강 이상 시 즉시 배송을 중단하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퀵플렉서들은 “불필요한 강제 휴무 때문에 수입을 날리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한 퀵플렉서는 “퀵플렉서들은 용차 부담 없는 휴가 사용과 언제 쉬어도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는 쿠팡의 시스템을 믿고 배송업무를 하고 있다”며 “지난 대선일 강제 휴무는 계획된 휴무 일정에 차질을 빚고 하루 수입을 통째로 날린 ‘택배 빼앗긴 날’이었다”이라고 말했다.

CPA는 기자회견 이후 쿠팡CLS에 택배없는 날 참여를 반대하는 공식 요구서를 전달했다.

쿠팡 퀵플렉서들이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굳이 택배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아도 주5일제 확산으로 주당 이틀씩 쉬는 기사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다른 택배사들의 경우, 대부분 주6~7일제를 하기 때문에 쿠팡 퀵플렉서들과 입장이 다른 상황이다. 이에 매년 8월 14일 전후 쉬는 택배 없는 날은 민주노총 산하 택배노조 주도로 2020년부터 택배사들에 도입됐지만, 쿠팡 CLS와 마켓컬리 등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주요 택배사 소속 택배기사 1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택배기사의 62%가 주 5일 이하 근무하는 반면, CJ대한통운(1.5%), 한진(1.5%), 로젠택배(11%) 등 다른 택배사들은 대부분 주6~7일제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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