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흐름 꺾인 농협금융…중장기 수익 다각화 절실
금융·증권
입력 2025-08-13 19:10:44
수정 2025-08-13 19:10:44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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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핵심 계열사 농협은행이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인 가운데, 실적 부진 흐름에 대해 농협금융 특유의 옥상옥 지배구조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농협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조628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계열사별 2분기 순익을 보면, NH투자증권과 NH농협리츠운용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특히, 농협금융 순익 비중 70%에 육박하는 농협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788억원 감소했습니다.
농협은행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실적 부진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 대비 0.26%p 감소했고, 연체율은 0.08%p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실적 흐름은 농협금융 특성과 지배구조가 맞물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2012년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로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가 나눠졌지만, 농협금융이 타 금융지주사와 비교하면 계열사별 가파른 실적 상승이나 자산증가 등 외형 확장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여전히 중앙회가 농협금융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고, 과거 NH투자증권 대표 선임을 둘러싸고 제기된 이석준 전 농협금융 회장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인사권 다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지난해 12월 단행된 농협은행을 비롯한 4개 계열사 CEO 인사에도 강 회장 의중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또, 농협법에 근거해 농협금융은 농업인과 농촌 지원 목적으로 농업지원사업비를 분담해야 하는데, 상반기 기준 3251억원으로 집계됩니다. 지난해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를 두고 농지비와 과도한 배당 등으로 농협금융 수익성과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감독당국과 중앙회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2월 취임 직후부터 기존 이자수익 중심 성장 방식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하며, 계열사별 핵심 역량 강화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현재 은행은 임베디드 금융, 증권은 IB와 WM(자산관리)를 접목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시장 공략 등을 통한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농협금융의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강화 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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