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첨단소재, 상장 반년 만에 '대표의 회사'로 향한 회삿돈
금융·증권
입력 2025-08-21 17:06:34
수정 2025-08-21 17:06:34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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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부실 와중 대표 지배 상장사에 수십억 출자
유성준 대표 소유 에이치에스, 행방 묘연한 페이퍼컴퍼니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대진첨단소재의 대규모 회삿돈이 자사 대표이사가 지배하는 타 상장사로 투입됐다. 자금이 유입된 상장사의 대주주는 행방이 묘연한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된다. 대진첨단소재는 재무가 부실한 가운데 최근 대출과 전환사채(CB) 발행 등 잇따라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빚을 갚아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채 발행해 빚 갚는 와중에 수십억 외부투자
21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이엠텍(옛 하이소닉)은 최근 대진첨단소재를 대상으로 3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올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대진첨단소재가 상장 반년 만에 외부 출자에 나선 것.
케이이엠텍은 지난 1월 대주주인 에이치에스홀딩스(이하 에이치에스)를 대상으로 총 40억원 규모 유증을 예고했지만 납입은 수차례 지연됐다. 이후 대상자와 규모가 변경됐고, 대진첨단소재는 보유현금 및 단기 차입금을 활용해 돈을 넣었다.
대진첨단소재는 최근 채무 상환을 위해 CB 발행에 나선 와중이다. 8회차(65억원), 9회차(93억원) CB를 발행했고, 이 중 8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고 공언했다. 빚을 갚는 와중에 외부로 회삿돈이 향한 것.
이 CB의 표면이자율은 없고 만기이자율은 5.5%다. 전환가는 9349원으로, 콜옵션(매도청구권) 100%를 조건으로 달았다. 회사는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밝혔지만, 도리어 사측 또는 대주주측이 차익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대진첨단소재는 잇따라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28억원에서 2분기 말 256억원으로 늘어났다. 한 개 분기 만에 200억원 넘는 대출을 받은 것. 이자율은 3.9%에서 9.2%까지 형성돼 있다.
대진첨단소재가 투자를 단행한 케이이엠텍은 유성준 대진첨단소재 대표가 실질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업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에이치에스가 주식 474만여주(지분율 약 18.9%)를 확보하고 있는데, 유 대표가 이 법인을 소유(지분율 51%)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7년 설립된 에이치에스는 행방이 묘연하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확인했지만 공유오피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공유오피스 관계자는 "에이치에스홀딩스 사무실은 없다"고 말했다.

◇신규 상장사 자금 활용 지배력 강화 시도
유 대표는 지난 4월 에이치에스 대표에 선임됐다. 하지만 과거부터 유 대표는 이 업체에 지배력을 행사해왔다. 에이치에스 대주주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노웨이브였지만, 지난해 말 유 대표로 변경됐다. 비슷한 시기 이 업체 자본금이 77억원에서 157억원으로 늘어나 유증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 대표는 과거부터 케이이엠텍과 긴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말 기준 이알옵틱스, 이노웨이브, 에이치에스, 케이이엠텍 등이 유 대표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분류됐다.
이에 지배력 확대를 위해 대진첨단소재 측 자금을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대진첨단소재는 케이이엠텍 유증에 참여하면서 171만여주를 확보하게 됐다. 신주 상장이 완료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1.2%(올해 2분기 말 기준)에서 약 25.5%까지 늘어난다.
한편, 대진첨단소재와 케이이엠텍 모두 올해 적자를 기록 중이다. 대진첨단소재의 올해 2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과 순손실은 325억원, 105억원이다. 케이이엠텍은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 51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65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대진첨단소재 관계자는 "CB 발행은 재무 안정성과 성장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이라며 "유증 참여는 공급망과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고자 지배구조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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