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물폭탄'에 광주·전남 지하수 오염 우려
전국
입력 2025-09-01 09:58:24
수정 2025-09-01 09:58:24
이종행 기자
0개
관정에 오염된 빗물 유입 등 수인성 질병 확산↑
관정 덮개 미고정 사례 많아...기존 덮개 교체 지적도

침수된 지역에 설치된 지하수 관정에 덮개가 없거나 고정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집중 호우 시 오염된 빗물이 지하관로로 유입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다.
1일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광주(1만3367개)와 전남(26만7961개)에 설치된 지하수 관정 수는 모두 28만1328개다.
이중 ▲신고 27만4899개 ▲허가 2661개 ▲기타 3768개다. 지하수법 상(제20조등) 지하수를 신고 또는 허가받아 사용하는 이는 생활·공업 및 농·어업 등 용도 및 양수능력에 따라 2년 또는 3년에 1회 수질검사를 실시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관련 법에 따라 수질 검사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이상 기후에 따른 집중 호우 시 오염 물질이 든 빗물이 지하수 관정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하수함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모터와 관정, 관정 덮개 등이 있는데, 대개 관정과 덮개가 고정돼 있지 않거나 아예 열려 있는 경우가 많아 침수 시 각종 오염물질 유입에 따른 수질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또 철재 덮개도 빗물과 자주 접촉하면서 녹이 스는 등 세척 또는 보수로 오염된 지하수를 원상복구하기 어려워 다른 재질로 대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하수가 오염되면 단체 급식시설이나 공동생활 공간에서 수인성 질병에 의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수인성 질병은 세균 및 바이러스 등 병원성 미생물로 오염된 물에 의해 전달되는 감염성 질병으로 오염된 물을 섭취하거나 접촉했을 때 주로 발병한다.
해당 질병은 위장관 염증을 일으켜 복통, 구토, 설사를 유발하며 개인의 따라 잠복기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짧으면 몇시간, 길면 2주 이상의 잠복기를 갖기도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4월 말 내놓은 '2022년 지하수 오염물질 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51곳 기초자치단체에서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또 2018~2023년 사이 지하수 오염 지역 조사에서는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된 지하수 지역이 다수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023년 전국 2000개 관정 표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61.9%인 1237건이 마시기 부적합한 수질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태선 의원은 "국민 건강은 물론, 농업과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하수가 중금속과 발암물질에 오염된 상태로 사용되고 있다"며 "맹독성 비소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정부는 오염 지역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지하수 이용 제한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qwas0904@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