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약 ‘렉라자’, ‘타그리소’와 승부…약값이냐 내성이냐
건강·생활
입력 2025-09-08 18:11:15
수정 2025-09-09 09:32:50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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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암 표적치료제 경쟁약인 '렉라자'와 '타그리소'의 임상 결과가 최근 세계폐암학회에서 연달아 발표됐습니다. 전통적인 표적치료제 타그리소는 항암제와 병용 투여 시 생존기간이 늘어난다는 데이터가 나왔고, 한국 신약 렉라자는 내성 억제 효과가 부각됐습니다. 이금숙 기자입니다.
[기자]
암 사망원인 1위 폐암은 크게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뉘며, 이 중 비소세포폐암이 전체의 80~85%를 차지합니다. 비소세포폐암은 ‘EGFR’ 등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 있는 것이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표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표적치료제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유한양행의 ‘렉라자’입니다. 두 약 모두 EGFR 변이가 확인된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첫 치료제로 쓰이며, 건강보험도 적용돼 국내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5 세계폐암학회(WCLC)에서는 두 표적치료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타그리소는 ‘페메트렉시드+백금 기반 약물’을 병용 투여한 그룹의 전체생존기간(중앙값)이 약 4년(47.5개월)으로, 타그리소 단독요법군의 약 3년(37.6개월) 대비 10개월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 위험은 23% 감소시키며, EGFR 변이 폐암 1차 치료에서 최장기 전체 생존 데이터를 제시했습니다.
타그리소, 렉라자 같은 표적치료제는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지만 시간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 환자에게 ‘내성’이 생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내성이 생기면 더 이상 약이 듣지 않게 되므로 내성을 최대한 억제하는 전략이 환자에게 유리합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이번 세계폐암학회에서 내성에 강점을 가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렉라자는 존슨앤존슨의 '리브리반트'와 같이 써야 하는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에 비해 EGFR과 MET 돌연변이 관련 내성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를 내놨습니다.
이번 연구가 임상 현장에 반영된다면 국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렉라자의 경우 함께 투여하는 리브리반트가 건강보험 적용이 안돼 현재로선 전액 환자가 부담을 해야 합니다. 타그리소는 병용하는 항암제(페메트렉시드+시스플라틴)가 저렴해 환자 본인 부담금이 렉라자 병용요법에 10분의 1에 불과, 경제적인 접근성이 더 높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암의 내성 발생에서는 렉라자가 우위에 있어 의료 현장에서는 이를 고려한 치료제 선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경제 TV 이금숙입니다./ks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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