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1兆 증자에…한국타이어 “5000억 부담”

경제·산업 입력 2025-09-23 17:32:14 수정 2025-09-23 18:57:22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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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유증 추진…“재무구조 개선 목적”
최대주주 한국타이어, 5000억 투입 부담될 듯

[앵커]
한온시스템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모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온시스템은 오늘(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가능한 주식 수를 늘리며 유증에 나섰는데요. 한국타이어는 지분율 유지를 위해 5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야 합니다. 이혜란 기잡니다.

[기자]
올해 1월 한국타이어가 인수한 자동차 열관리 기업 한온시스템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섭니다.

오늘 열린 임시 주총에서 발행 가능한 주식 총수를 10억 주에서 15억 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이 승인됐습니다.
이번 유상증자로 한온시스템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
발행 가능한 주식을 모두 활용하면 최대 3조 원 조달도 가능하지만, 시장에서는 실제 규모를 약 1조 원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대주주 한국타이어는 지분율 54.8%를 지키려면 최소 5000억 원을 투입해야 합니다. 여기에 그룹 오너인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 공백까지 겹쳐, 그룹 차원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증자가 불가피한 배경에는 막대한 차입 부담이 자리합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이 3조9000억 원에 육박하고, 매년 이자만 2000억 원 이상 내고 있어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서라도 대규모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

2대주주 한앤컴퍼니(지분 21.6%)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물량이 일반 투자자에게 넘어가면서 주식 가치 희석 우려도 커집니다. 게다가 한앤컴퍼니는 오는 2027년부터 보유 지분 일부(8.65%)를 한국타이어에 되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갖고 있어, 남은 지분도 잠재적 매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한온시스템이 매출원가율을 92%(지난해 기준)에서 앞으로 85%까지 낮추는 계획을 세운 만큼, 실제 원가 개선이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공장 통폐합, 공급망 조정 같은 방안이 거론되지만,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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