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에 골치”…게임업계, 불법프로그램과 ‘전쟁’
경제·산업
입력 2025-09-25 17:54:17
수정 2025-09-25 17:54:17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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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게임사들이 불법 프로그램 사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게임사들은 매일 수만 건의 불법 프로그램 사용 계정을 자체적으로 적발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정교한 매크로까지 가세하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수빈 기잡니다.
[기자]
게임사들이 이른바 ‘매크로’로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와의 전쟁에 나섰습니다.
매크로는 사용자가 직접 조작해야 하는 게임 내 행동을 자동으로 수행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매크로를 사용하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지 않아도 게임 재화를 모을 수 있어, 이를 외부 거래나 가상화폐로 환전해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재화 가치가 높은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장르와, 현금화가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은 매크로 사용자들의 주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넷마블은 최근 출시한 MMORPG 신작 ‘뱀피르’에서 하루 평균 2만 건의 불법 프로그램 사용 계정을 제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하루에만 약 6만8000개의 계정을 적발하기도 했습니다.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 도전장을 낸 넥슨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는 매크로 사용자가 급증하며 지난달에만 2만 개 계정이 정지됐습니다.
게임사들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적발하고 계정을 정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계정 하나가 정지돼도 또 다른 계정을 생성할 수 있어, 근본적인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AI 기술 발전으로 불법 프로그램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젭니다.
AI 기술이 접목된 일부 매크로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실제 인간 유저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도화된 프로그램은 게임사들의 탐지 시스템을 우회하며, 게임 내 경제를 교란시키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불법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처벌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현행법은 불법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배포한 이들만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도 처벌하는 규정이 담긴 법안이 발의됐지만 1년 넘게 국회에서 계류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게임 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더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수빈입니다. /q00006@sedaily.com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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