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서 한 주간 7.2조 순매도…역대 최대 규모

경제·산업 입력 2025-11-09 09:16:18 수정 2025-11-09 09:16:18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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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최근 코스피가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 여파로 흔들리는 가운데, 이번 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7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7조26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종전 최고 기록은 2021년 8월 둘째 주(9∼13일)의 7조454억 원이었다.

2021년 당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급등과 D램 가격 하락 우려 등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을 이유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주 외국인은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3일에는 7950억 원 수준이었지만, 4일과 5일에는 각각 2조 원대로 급증했고, 6일과 7일에도 각각 1조7000억 원, 4550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4일 하루 순매도액(2조2280억 원)은 일별 기준으로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 원)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의 단기 상승으로 인한 고점 부담과 함께, 미국 기술주 급락을 불러온 ‘AI 거품론’이 외국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는 이달 들어 3.7% 하락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2.8% 넘게 급락하며 ‘검은 수요일’을 맞았고,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는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이번 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3조7150억 원)였고, 삼성전자(1조5030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두 종목만으로 외국인 전체 순매도액의 72%가 쏠렸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은 LG CNS(1940억 원)가 가장 많았고, 이어 SK스퀘어(1790억 원), LG이노텍(690억 원), 이수페타시스(490억 원), 하이브(480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외국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입장에서 원화 자산의 환차손 위험이 커져 투자 매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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