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환 부지사, 여수섬박람회 지원 브리핑 후 보름 만에 사임…결국 ‘정치용 무대’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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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10-17 12:18:22
수정 2025-10-17 14:13:22
고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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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직 신청 뒤 ‘여수섬박람회 TF’ 브리핑…출마설 속 공직 이용 논란 확산
TF단장 사임으로 준비 공백 불가피…“조직 혼선에 시민 불신만 키워”
김영록 지사, 사임 예정 알고도 임명했나…선거개입 의혹 일어

특히 명 부지사가 이미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태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 지원 브리핑에 직접 나섰던 사실이 알려지며, “공직을 정치 홍보용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명 부지사는 지난 9월 29일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지원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당시 그는 “전남도는 TF를 중심으로 예산과 행사를 여수에 집중하겠다”며 총 1,611억 원 규모의 예산 투입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브리핑은 명 부지사가 행정안전부에 명예퇴직을 신청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이미 여수시장 출마를 전제로 퇴직 수순에 들어간 인사가 도청 공식 브리핑룸에서 여수 관련 대규모 예산 지원 계획을 발표한 셈이다.
당시에도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여수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인사가 TF단장 자격으로 섬박람회 지원 브리핑을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전남도는 명 부지사를 단장으로 내세운 ‘여수세계섬박람회 지원 TF’ 출범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9월 29일 브리핑 직후 ‘전남도, 여수섬박람회 지원 TF 본격 가동’, ‘명창환 부지사, 여수세계섬박람회 전면 지원 선언’ 등 관련 보도가 쏟아지며 전남도와 명 부지사가 언론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불과 보름 만에 단장이 사임하면서, 당시 쏟아졌던 기사들은 결국 ‘정치적 홍보 이벤트’로 귀결됐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의회 관계자들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주무 국장이 대신했어야 했다”며 공직 윤리와 행정 절차 모두에 어긋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전남도는 “김영록 지사 지시에 따른 공식 일정이며, TF단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이라고 해명했지만, 불과 보름 뒤인 10월 16일 명 부지사가 실제 사임하면서, 당시 제기된 ‘부적절 브리핑’ 논란이 결국 사실로 드러난 셈이 됐다.
지역사회에서는 “명 부지사가 브리핑을 정치적 무대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명 부지사는 당시 “전남의 모든 역량을 모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임명 보름 만에 단장직을 내려놓으며 실행 책임은 남에게 넘겼다.
결국 TF단장 임명과 브리핑, 사임까지 이어진 일련의 과정이 모두 총체적으로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여수세계섬박람회는 2026년 9월 5일 개막을 앞두고 준비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TF 수장이 자리를 떠나면서 조직의 혼선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잦은 인사이동으로 업무 연속성이 떨어지고, 시민 대상 설명회에서도 구체적인 질문에 명쾌한 설명을 하지 못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명 부지사가 여수를 제2의 고향이라며 봉사를 말했지만, 정말 여수를 사랑했다면 끝까지 TF 단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했어야 했다”며 “박람회의 성공 염원을 정치적 명분으로 소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수시민 A씨는 “지금처럼 고위공직자가 선거 때문에 자리를 비우고, 실무자들도 방향을 모르는 상황이라면 성공개최는커녕 기본 추진도 의심스럽다”며 “여수가 그렇게 만만한 도시인가”라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명창환 전 부지사에게 사실 확인과 입장을 문의했으나, 외부 일정 등으로 답변이 지연되고 있다. 본지는 추후 명 전 부지사의 입장이 확인되는 대로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김영록 도지사가 명 부지사의 출마 의사를 알고도 여수세계섬박람회 TF단장으로 내세웠다면 이는 선거개입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terryk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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