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힘 빠지고 시야가 흐릿하다면? 다발성경화증 의심
건강·생활
입력 2025-10-21 17:23:33
수정 2025-10-21 17:23:33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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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다발성경화증은 뇌와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쉽게 말해, 몸의 면역체계가 자기 신경을 적으로 착각해 공격하면서 병이 생기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되고, 다양한 신체 증상과 장애가 나타난다. 주로 20~40세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인에게서 비교적 흔하고 아시아인이나 흑인에게서는 유병률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특히, 위도 45~60도 지역에서 발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적은 일조량과 낮은 비타민D 수치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기 비만, 흡연, 과도한 음주 등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시야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뇌, 척수, 시신경과 같은 중추신경계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척수염, 시신경염 등이 생길 수 있고 걸음걸이 이상, 복시(사물 등이 2개로 보임), 안면 근육 마비, 실어증과 같은 증상도 보일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며, 인지 기능 저하, 우울감, 수면장애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 질환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에서는 처음에는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반복적인 재발이 지속되며 신경 손상의 누적으로 실명 등의 영구적인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다발성경화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따라서 신경과 전문의에 의한 병력 청취, 신경학적 검사, 뇌 MRI,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검사, 혈액검사 등을 종합해 다른 질환들과 감별해야 한다.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크게 급성기 치료와 질병조절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기에는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단기간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할 수 있고 이에 반응이 없으면 혈장교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질병조절치료는 재발의 빈도를 줄이고 신경학적 장애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목표인데 주사제와 경구제 등 다양한 치료제가 있다.
백설희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다”며 “특히 최근 치료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보다 나은 치료 환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다만 다발성경화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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