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 힘 빠진다면…‘뇌졸중’일 수도
건강·생활
입력 2025-10-23 17:10:20
수정 2025-10-23 17:10:20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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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세계뇌졸중기구(WSO)가 뇌졸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했다.
뇌졸중은 2023년 기준 국내 사망원인 4위 질환이면서, 환자에게 심각한 후유장해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60대 이상 환자가 가장 많다.
하지만 젊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20~30대 젊은 뇌졸중 환자들도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무엇이고 조기에 뇌졸중을 식별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미리 알아두자.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뇌졸중에 대해 알아본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 혈관이 터져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분류된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뇌경색은 동맥경화(혈관 벽 내부에 지방 성분과 염증 세포가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상태)가 주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은 20% 정도 된다. 뇌출혈 중에서는 고혈압에 의해 손상된 뇌혈관이 파열되는 뇌내출혈과 뇌혈관에 생긴 꽈리 모양의 동맥류가 터져 생기는 지주막하 출혈 등이 있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성 뇌경색’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로 인한 뇌경색이다.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화되기 쉽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 속 혈소판 등에 찌꺼기가 붙고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긴다. 이 혈전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별문제 없지만 떨어져서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한다. 결국 산소 공급이 안 되어 뇌 손상이 진행되는 것이다.
한편, 동맥경화 외에 심방세동(심방근이 동시에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상태), 판막증(판막이 열리고 닫히는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 등 심장질환도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심장질환이 있으면 심장 안쪽 벽에 혈전이 생기기 쉬운데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서 뇌혈관을 막을 수 있다.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 뇌졸중 발생률이 △60대 2.6배 △70대 3.3배 △80대 4.5배로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뇌졸중 조기 감별하는 ‘이웃손발’ 식별법 기억하기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뇌졸중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로 알려져 있다. 골든타임 내에 1분 1초라도 빠르게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뇌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우리나라에 맞게 뇌졸중을 조기 감별할 수 있는 ‘이웃손발’이라는 식별법을 개발해 홍보하고 있다. △‘이~’하고 웃기 △손들기 △발음하기를 시행하면 된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그다음 할 일은 환자를 응급실로 빠르게 이송하는 것이다. 응급실에서는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들은 우선적으로 급성뇌경색인지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를 시행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된다.
◇뇌졸중 예방 수칙 8가지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동맥경화성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뇌출혈은 고혈압과 과도한 음주가 주요한 원인이다. 반드시 금연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혈관 건강에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
<뇌졸중 예방 수칙 8가지>
- 담배는 미련 없이 끊기
- 술은 최대 두 잔까지만 마시기
-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기
- 주 3회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 싱겁고 담백하게 식단 구성하기
- 스트레스는 바로 풀기
-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방치하지 않기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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