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어워드, 미국·나이지리아 '자자 에너지 허브' 대상 수상
경제·산업
입력 2025-10-27 12:26:27
수정 2025-10-27 12:26:27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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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식 태양광 허브로 농촌 번영 기여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글로벌 어워드로 자리매김한 이번 서울디자인어워드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여 명의 디자이너, 시민, 국내외 관계자가 참석해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올해 서울디자인어워드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기반으로 ▲건강과 평화 ▲평등한 기회(유니버설디자인) ▲에너지와 환경(업사이클·리사이클) ▲도시와 공동체 등 4개 분야에서 74개국 941개 프로젝트가 출품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본선 무대에는 기후 재난, 전쟁으로 인한 구호, 인권, 환경 폐기물 등 지구적 문제를 다룬 프로젝트들이 경쟁했다. 그 결과 대상은 미국·나이지리아의 ‘자자 에너지 허브’가 차지했다.
먼저 대상을 받은 이 프로젝트의 수상자 마디스 배글리는 ”세계 디자인의 중심인 서울에서 인간과 자연, 공존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을 높게 평가해줘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 농촌의 불안정한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허브와 충전식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주민들은 소액 요금으로 배터리를 대여·충전해 조명, 휴대폰, 선풍기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허브는 평면 포장 구조로 하루 만에 설치 가능하며, 현지 재료와 인력을 활용해 제작되어 경제적 효과도 제공했다. 또한 통풍, 동선, 육아 환경까지 고려한 설계를 구현했다.
톱10 중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9개의 프로젝트는 자동으로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기후 재난 위기와 환경 폐기물 문제 해결 등의 솔루션으로 중국 최초의 사막 환경에 적용한 3D 콘크리트 프린팅 구조물인 중국의 사막의 방주(Desert Ark), 인도의 심각한 도축장 닭 깃털 폐기물을 천연모직섬유로 업사이클링한 인도의 재생 깃털 섬유(Golden Feathers), 전시 후 자재를 반납해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순환을 실현한 대만의 순환의 전시(The Borrowing Project), 업사이클링한 조명 부품과 재생 가능한 천연 왁스 블렌드를 결합한 덴마크의 되살아 난 빛(Soft Solids Lighting), 방치된 도시 공간을 문화유산과 예술로 재탄생시킨 멕시코의 원주민 예술 도시(The City of Indigenous Arts),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파빌리온을 조성한 핀란드의 알루스타 파빌리온(Alusta Pavilion for Multispecies Encounters), 여성 인권 억압의 상징인 히잡을 업사이클한 호주의 해방의 좌석(Crafted Liberation) 프로젝트 등이 수상했다.
컨셉상에는 나무를 3D 스캔하여 소규모 가족 산림 소유자들이 탄소 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국의 나무껍질 바코드(Bark-Code),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고 재생 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지향하는 영국의 블루가든(Blue Garden)이 선정되며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루션을 제안했다.
올해 어워드는 처음으로 ‘라이브 심사’ 방식을 도입하며, 심사위원단의 평가와 시민 현장 투표가 동시에 진행되는 새로운 방식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장에 모인 관객들은 톱10으로 선정된 프로젝트의 발표를 직접 관람하고, 실시간 투표에 참여해 대상의 주인공을 함께 결정했다.
13인의 심사위원단에는 세계디자인기구(WDO) 회장이자 인도 디자인정책의 리더인 프라디윰나 브야스(Pradyumna Vyas)를 비롯해, 이탈리아 ADI 뮤지엄 관장 안드레아 칸첼라토(Andrea Cancellato), 지속가능 사회혁신 디자인의 세계적 석학 에치오 만지니(Ezio Manzini), 베를린디자인위크 대표 알렉산드라 클라트(Alexandra Klatt), 디자인싱가포르 카운슬 대표 던 림(Dawn Lim) 등 세계 각국의 디자인 리더들이 평가를 진행했다.
심사위원장인 프라디윰나 브야스는 “더 나은 삶, 디자인이 미래 사회에 어떤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시스템 프로젝트 관점에서 폭넓게 검토했다”며 “각 작품들은 사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과 파급력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에치오 만지니 심사위원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주제로 도시가 직접 주최하는 유일한 국제 디자인 어워드라는 점에서 서울디자인어워드는 기존의 디자인상들과 뚜렷히 차별화된다”며, “이러한 독창적인 운영 방식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국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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