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투자경고종목 지정·수수료 경쟁에 NXT 점유율 '풀썩'

경제·산업 입력 2025-12-21 08:23:59 수정 2025-12-21 08:23:59 이채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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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평균 거래대금 28.3% 급감…거래량도 5.7% 줄어

[사진=넥스트레이드]



[서울경제TV=이채우 인턴기자] SK하이닉스의 투자경고종목 지정과 한국거래소(KRX)의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의 직격탄을 맞은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의 지난 한 주(15∼19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6719억원으로 직전 주(7조985억원)보다 28.3% 급감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같은 기간 1조4262만주에서 1조3450만주로 5.7% 줄었다.

주된 배경으로는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가 지난 11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거래가 제한된 것과, 15일부터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인하 조처가 시행된 것이 꼽힌다. 투자경고종목이 되면 미수·신용거래가 금지되고 대체거래소를 통한 매매가 제한된다.

실제 이달 들어 8조4000억원 안팎을 유지하던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11일 6조8286억원으로 풀썩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17일에는 5조406억원까지 내려갔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친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증가했는데, 유독 넥스트레이드에서만 감소세가 두드러졌던 셈이다.

이달 11일 이후 현재까지의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15조4333만주로, 이전 기간(12월 1∼10일·12조4863만주) 대비 23.6% 늘었다. 거래대금도 33조1553억원에서 33조5839억원으로 1.3% 많아졌다. 한국거래소가 기존 0.0023%였던 단일 거래수수료율을 15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차등 요율제로 변경해 20∼40% 인하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듯 보인다.

현재 시스템상 투자자가 거래소를 따로 지정하지 않고 주식매매 주문을 내면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에 의해 증권사가 가격과 수수료, 비용, 주문규모, 체결 가능성 등을 비교해 고객에게 유리한 거래소로 주문을 자동 전송한다. 따라서 같은 조건이라면 수수료가 낮은 넥스트레이드 쪽으로 주문이 넘어갈 확률이 높았으나, 수수료 인하를 계기로 그런 흐름이 바뀐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인하 이후 넥스트레이드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9.6%로 직전주(33.3%) 대비 6.3%포인트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정규장과 운영시간이 겹치는 넥스트레이드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20분)의 거래가 그만큼 위축됐다는 이야기다.

다만 넥스트레이드 측은 이러한 동향과 관련,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70% 가까이 급등한 영향으로 최근 줄줄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코스피 대형주들의 거래가 조만간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한국거래소 수수료 인하도 일단은 두 달 한정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종목 지정 명단에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SK스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형주가 다수 포함돼 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종목 지정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자 단순수익률이 아닌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는 등 요건을 정비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제외하는 제도개선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다. /dlcodn12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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