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남원시, 938억 투입 미래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

전국 입력 2025-12-28 08:00:10 수정 2025-12-28 08:00:10 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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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ha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청년 창업·탄소중립까지
장기 임대형 스마트팜·민간 투자 유치로 생태계 구축

남원시 대산면 일원에 조성되는 에코 에너지 스마트팜 복합단지 위치도 [사진=남원시]

[서울경제TV 남원=최영 기자] 전북 남원시가 농업의 개념을 근본부터 다시 쓰고 있다. 재배 중심의 1차 산업을 넘어, 에너지·첨단기술·청년 인재가 결합된 미래형 농생명 산업 도시로의 전환이다. 그 중심에는 총 60ha 규모, 938억 원이 투입되는 '에코 에너지 스마트팜 복합단지'가 있다.

남원시 대산면 일원에 조성되는 이 복합단지는 단순한 스마트팜 집적지가 아니다. 생산-교육-창업-에너지 순환을 하나의 구조로 묶은 '농업 산업 플랫폼'으로, 대한민국 농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 2025년, 구상에서 실행으로…행정 절차 완주한 원년

남원시는 2025년을 사업 실현의 분기점으로 삼고 핵심 행정 절차를 빠짐없이 마무리했다. 지난 7월 복합단지 기본계획 승인, 10월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통과로 대규모 재정 투입의 명분과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전북특별법'에 근거해 해당 단지가 '농생명산업지구'로 공식 지정·고시되면서, 규제 완화와 특례 적용 등 제도적 기반까지 갖췄다. 이는 단순한 시설 조성을 넘어, 스마트농업과 연계한 지역 특화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장기 임대형 스마트팜' 실험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변화는 청년 농업인 정책에서 드러난다. 남원시는 스마트농업 진입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초기 투자비와 토지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 임대형 스마트팜 모델을 도입했다.

청년 농업인은 고가의 시설 투자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간 스마트팜을 임대해 영농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여기에 단지 내 교육·실습 시스템이 연계되면서, '교육 수료→현장 실습→창업 또는 민간 투자 연계'로 이어지는 단계별 성장 구조가 완성된다.

남원시는 이를 통해 청년들이 실패 부담 없이 농업에 도전하고,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남원시 대산면 일원에 조성되는 에코 에너지 스마트팜 복합단지 조감도. 장기 임대형 스마트팜과 대규모 창업단지, 교육·실증단지, 친환경 스마트 에너지타운이 집적된 미래형 농생명 산업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남원시]

◇ 공공 마중물에서 민간 투자로…산업 생태계 확장


공공 투자는 민간 자본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남원시는 국비 240억 원을 투입해 대규모 스마트팜 창업단지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민간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적 기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농업회사법인 케이티팜훼밀리와의 투자협약을 통해 2030년까지 18.9ha 부지에 총 450억 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2026년까지 부지 조성이 완료되면, 2027년부터는 최첨단 스마트팜 시설 구축이 본격화된다.

남원시는 사업 부지의 15%를 공공 기여 방식으로 확보해 공공성과 지역 환원 효과를 높였으며,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농가 소득 증대 등 지역경제 전반의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교육-실습-창업 원스톱…농생명 인재 양성 거점

산업 기반과 함께 인재 양성 인프라도 구축된다. 남원시는 총 50억 원(도비 포함)을 투입해 '농생명산업지구 교육실습장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복합단지 내에서 교육, 실습, 실제 창업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체계가 갖춰진다. 남원시는 이를 통해 스마트농업 전문 인력을 지역에서 직접 키우고, 외부 인재 유입과 정착까지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남원·순창 광역 소각시설 폐열을 활용해 조성되는 친환경 스마트 에너지타운 조감도. 스마트팜 난방 에너지 공급과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한 에너지 자립형 농생명 복합공간이다. [사진=남원시]

◇ 혐오시설에서 자산으로…폐열 활용 친환경에너지타운


에너지 분야에서도 남원시의 실험은 이어진다. 2027년 가동 예정인 남원·순창 광역 소각시설의 폐열을 스마트팜 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다.

버려지던 폐에너지를 회수해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고, 소각시설 주변을 스마트팜과 복합문화공간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구성해 님비(NIMBY) 현상 극복의 모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는 농업·환경·관광을 연결하는 새로운 지역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 AI와 데이터로 완성하는 '남원형 스마트농업'

남원시는 이 복합단지를 AI와 데이터 기반의 '남원형 스마트농업' 거점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생육관리 시스템, 에너지 효율 최적화 솔루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 로봇 전환(RX) 기술 실증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농업의 기술 집약도를 끌어올린다.

남원시는 이 복합단지를 통해 농업이 더 이상 사양 산업이 아니라, 첨단 기술이 결합된 미래 성장 동력임을 입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ound14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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