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엔비디아 '베라 루빈' 공개…"본격 양산 단계"

경제·산업 입력 2026-01-06 10:25:08 수정 2026-01-06 10:25:08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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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인공지능(AI)의 다음 단계는 로봇공학입니다. 이제 AI는 화면 속 텍스트를 넘어 물리적 실체 속에서 인간과 상호작용해야 합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호텔 기조연설장에 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슈퍼칩 ‘베라 루빈(Vera Rubin)’을 전격 공개하며 이같이 선언했다. 시장의 지배자 ‘블랙웰’의 열기가 가시기도 전에 차기 아키텍처를 조기 등판시킨 것은, 경쟁사들의 추격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공격적 초격차’ 전략으로 풀이된다.

▲ “매년 기술 수준 발전시켜야”… ‘연단위 갱신’ 체제 굳히기
이날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혁신 속도가 ‘매년’ 단위로 이뤄질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리는 단 1년도 뒤처지지 않고 매년 컴퓨팅 기술 수준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 베라 루빈은 이미 본격적인 양산 단계(Full production)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통상 2년 주기로 이뤄지던 반도체 아키텍처 교체 주기를 1년으로 단축하며, AMD나 구글 등 후발 주자들이 대응할 틈조차 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 추론 성능 5배 강화… ‘실물 AI’ 시대의 뇌
베라 루빈 NVL72는 CPU ‘베라’ 36개와 GPU ‘루빈’ 72개를 결합해 압도적인 연산력을 자랑한다. 핵심은 ‘효율성’이다. 기존 제품 대비 추론 성능은 5배 높였고, 토큰당 비용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단순히 계산이 빠른 것을 넘어, 기업들이 거대 AI 모델을 훨씬 적은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젠슨 황은 “물리 세계의 AI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수조 달러 규모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베라 루빈이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이 실시간으로 세상을 학습하고 추론하는 ‘물리적 지능(Physical AI)’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 벤츠 타고 달리는 ‘알파마요’… 모빌리티 영토 확장
실물 AI의 최전선인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됐다. 엔비디아는 이날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하며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을 공식화했다.

알파마요는 올해 1분기 내 미국에서 벤츠 차량에 탑재되어 첫선을 보인 후, 2~3분기에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순차적으로 공략한다. 컴퓨터 그래픽이 놀라운 속도로 혁신했듯, 향후 몇 년간 자율주행의 발전 속도 또한 엄청나게 빨라질 것이라는 그의 공언처럼, 엔비디아는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표준화된 플랫폼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칩 설계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이라는 ‘실체적 산업’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CES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부품사를 넘어 AI 시대의 ‘운영체제(OS)’로 진화했음을 증명하는 자리가 됐다”고 분석했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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