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글 내릴테니 내 주식 사달라” 블랙엔젤 논란

[앵커]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기조로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에 조금씩 생기가 돌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를 악용해 투자를 대가로 과도한 지분을 요구하거나, 투자를 한 뒤 댓글 등으로 기업을 압박해 주식을 원하는 가격으로 현금화하려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블랙엔젤’로 불리는 이들 행태를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경제TV=김성훈기자]
‘현금화 방안이 불확실하니 주식 처분 방법을 알려달라’·‘지금 이 기업에 투자하는 분들은 불리하게 시작하시는 것이다’
투자자 A씨가 크라우드펀딩 투자를 진행 중인 B기업의 펀딩 게시판과 투자자 커뮤니티에 올린 글입니다.
A씨는 약 1년 전, 유아교육콘텐츠 스타트업 B기업에 크라우드펀딩 투자를 한 뒤 취직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A씨는 B기업 대표가 취업 청탁을 거절하자 비판적인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에서 진행되던 B기업의 펀딩 투자액은 시작일이었던 지난 9월26일 1억 4,600만원에 달했지만 A씨가 글을 올린 27일에는 약 3,130만원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투자자가 글 삭제 명목으로 주식 지분 현금화를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B기업 관계자는 “A씨가 본인 주식을 주가 상승분을 반영해 2,000만원 이상으로 현금화 해주지 않으면 공격적인 댓글을 내리지 않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B기업은 A씨를 업무 방해·공갈 미수 등으로 고소하고 수 억원의 손해배상 금액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최근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 뒤 금전을 요구하거나, 투자를 명목으로 과도한 지분 혹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이른바 ‘블랙엔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는 “엔젤투자자라 소개하며 기관과의 연결을 구실로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수억을 투자할 테니 51% 지분을 달라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바이오 스타트업 중 한 곳은 공격적인 댓글로 펀딩이 아예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자금이 급하다 해도 투자를 빌미로 한 부당한 요구에는 응해서는 안되고, 정부 기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키움증권 "IMS 투자, 모빌리티 사업 확장성 고려…단순 재무적 투자" 입장
- 코스닥社 자금조달로 명성 떨치는 SK證 '드림팀'
- 배당 분리과세 기대↑…활짝 웃는 지주·통신·금융株
- IPO 삼수생 케이뱅크, '밸류에이션'이 최대 난관
- 檢, 롯데카드 압색…사모펀드發 유동화 구조 도마
- 케이지에이, 양극재 수계공정화 사업 속도…해외 시장 공략
- 주담대 변동금리 3년 만에 최저…6월 코픽스 0.09%p↓
- 엑시온그룹 “디지털금융 본부 신설…다각화 드라이브”
- 시지트로닉스, 'APD 센서 기반 파운드리 서비스' 본격 실시
- 미래에셋증권,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3조 이상 유입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광주시민 2명 중 1명 이상 "강기정 시장, 일 잘한다"
- 2대경대 베이커리카페과, ‘ExpUp Station빵오쇼콜라’ 제주한라대 벤치마킹 방문
- 3아이엠뱅크, 아동 – 청소년 전용 금융 서비스 ‘iM- i 용돈카드’ 출시 이벤트
- 4영남대, “오랜 기다림, 수장고를 나서다” 특별전 개최
- 5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첨단 미디어 전시로 새단장
- 6영덕문화재단, 영덕 농촌생활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 7대구대, 대경메타버스산업협회와 ‘난임 메타버스 플랫폼’ 공동 개발 나선다
- 8강원경찰, 고질적인 5대 반칙운전 근절을 위해 총력
- 9영남대학교-한국원자력연구원, 반도체 인재양성 위해 협력 강화
- 10대구대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 발달장애학생 행동지원의 새로운 방향 제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