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에너지·식량 말려버린 브라질 대가뭄

경제 입력 2021-10-25 19:42:49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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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전 지구는 기후재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 산불, 그리고 극심한 가뭄으로 황폐해지고 있고, 미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기록적인 폭염, 그리고 가뭄과 대형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기록적인 태풍피해와 극심한 홍수가 발생했지요.

그런데 브라질은 극심한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경제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브라질의 가뭄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요?

 

[반기성 센터장]

미 항공우주국이 브라질의 가뭄에 대해 처음으로 경고했던 것이 올해 6월 17일입니다. 미항공우주국은 ‘가뭄에 시달리는 브라질’이라는 레터에서 브라질 중부와 남부 지역의 계속되는 건조 상태로 인해 거의 한 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다고 밝혔는데요.

미 항공우주국은 브라질 가뭄으로 인해 아마존 열대 우림과 팬타날 습지의 농작물 손실, 심각한 물 부족, 대형산불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미항공우주국은 파라나 강 유역의 댐들과 큰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파라나강 인근 14개 주요 저수지 중 7개 저수지가 1999년 이후 최저치의 수위를 기록했습니다. 파라나 강의 수위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국경 근처 평균보다 약 8.5미터 낮다 보니 많은 물류운송을 강에 의지하는 이 지역의 경제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100년만의 가뭄으로 인해 물이 부족해지면서 브라질의 수력발전의 전기량도 줄어들면서 에너지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거의 100년만의 대가뭄이라고 한다면 브라질의 많은 지역들이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이 사진은 미항공우주국이 만든 것으로 물이 부족해서 초목이 스트레스를 받는 지역을 보여주는 증발 응력 지수(ESI)도입니다. 증발응력지수 관측은 증발, 즉 육지 표면과 식물의 잎에서 증발하는 물의 양을 측정하는 척도인데요. 미항공우주국은 지표면 온도 변화에 기초하여 5월 7일부터 6월 4일까지의 증발속도를 정상 조건과 비교하여 만들었습니다. 사진에서 갈색으로 표시되는 부분은 부족한 습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식물을 나타내는데요. 스트레스를 받는 초목의 대부분은 브라질에서 주요 농작물을 생산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브라질은 11월부터 3월까지가 여름으로 이 기간동안에 많은 비가 내리는데 2019년 10월 이후로 라니냐의 영향으로 평균보다 적은 비가 내렸다고 해요.

브라질의 주요 수력 발전 댐이 있는 남동부와 중서부 브라질에서는 이 기간 강수량이 평년의 57%에 불과할 정도의 적은 비만 내렸구요. 가뭄이 심각한 브라질의 많은 분지에서 지난 10년간 누적된 강우량을 집계하면 약 1년치의 강수량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에 브라질 국립수자원기초위생국은 2021년 6월부터 11월까지 파라나 강 유역의 “중요한 위기상황”을 선포했습니다.

 

[앵커]

브라질에 대가뭄이 들었다면 당장 농작물에 가장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요.

 

[반기성 센터장]

블룸버그 그린은 올해 지난달 28일에 “브라질의 농작물들은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그을리고, 얼고, 말라 세계 상품 시장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브라질은 세계적인 농업생산국입니다. 그림처럼 대서양 연안의 광활한 평야와 고지대에 걸쳐 있는 농장들은 세계 오렌지 주스 수출의 5분의 4와 설탕 수출의 절반, 커피 수출의 3분의 1과 사료용 콩과 옥수수의 3분의 1을 생산합니다.

그런데 올해 이 지역이 가뭄만 아니라 한파로 인해 그을리고 얼어 붙으면서 식량생산이 크게 줄어들게 된 것이지요.

커피원두인 아라비카 빈의 가격은 7월 말에 이미 30% 급등했고, 오렌지 주스는 3주 만에 20% 급등했으며, 설탕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문제는 이로 인해 국제 식량 인플레이션의 급증이 초래되었다는 것이지요.

유엔 식량지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33%나 급등했는데요. 브라질의 대가뭄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식량가격 폭등은 전세계 수백만 저소득 가정들에게 식료품 구매를 줄이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제가 “브라질 고원에 비가 많이 내리면 커피가 감산되면서 최고제품인 브라질 커피의 가격이 급등한다. 그러면 스타벅스의 주가가 오른다”라는 말을 소개했었는데요.

이번에는 가뭄과 서리피해로 인한 고급커피인 아라비카의 원두가 무려 13억 파운드가 사라졌습니다. 현재 세계 최대의 커피 소매상인 스타벅스나 네슬레 등이 커피 공급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브라질 커피산업협회(Abic)는 8월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다음 달 말까지 커피빈의 소비자 가격이 35∼49% 가량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지요. 머지않아 커피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우울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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