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지구 토양 40% 황폐화…복원 나서야”
[앵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지난달 코트디부와르 아비잔에서 제 15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를 열었는데요. 전 세계의 토양이 사막화, 가뭄, 물부족, 모래먼지, 인류의 토양착취 등으로 황폐화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한 많은 방안들이 모색됐다고 합니다. 오늘은 토지황폐화를 막으면 우리에게 돌아올 경제적이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15차 당사국총회가 열린 배경은 무엇인지요?
먼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에 대해 말해야 할 것 같은데요.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은 공평하고 포괄적인 방법으로 모든 국민에게 식량, 물, 피난처 및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토지 황폐화의 영향을 완화하고 내일의 토지 관리를 촉진하기 위한 다자간 약속이라고 할 수 있지요.
현재 지구의 40%에 달하는 토양이 황폐해지면서 인류의 절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세계 GDP의 절반(44조 달러)을 위협하고 있다고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은 밝혔는데요. 지금처럼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토양을 혹사한다면 2050년까지 남아메리카 크기의 지역의 토양황폐화가 예측된다고 합니다. 2030년까지 황폐화된 토양 10억 헥타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10년 동안 1조 6,000억 달러가 필요한데, 이는 매년 지급되는 화석 연료 및 농업 보조금 7,000억 달러보다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급속한 기후변화와 또 다른 지구의 변화 속에서 식량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토지를 보존하고, 복원하고, 지속해서 사용하기 위한 ‘위기 기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이루어지면서 15차 당사국총회가 개최된 것이지요.
이번 총회에서는 196개국의 7000명에 가까운 대표단이 민간부문, 시민사회, 여성, 청년지도자, 언론대표들과 함께 토지경영의 미래에 관한 회의에 참석했는데요. 15차 당사국총회의 테마는 ‘토지. 인생. 유산: 희박함에서 번영으로’로써 지구의 생명줄인 토양이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계속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실천을 촉구하고 있지요.
[앵커]
현재 세계의 40%에 달하는 토지가 황폐화 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먼저 토지황폐화란 인간이 토지를 착취함으로써 토지의 효용, 생물 다양성, 토양 비옥함, 전반적인 건강을 감소시키는 행동의 결과라고 보는데요.
이로 인해 토지 기반 자연 자본의 지속적 또는 장기적인 손실은 가난, 굶주림, 그리고 환경오염을 가져오고, 인류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가뭄, 홍수, 산불과 같은 재난과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듭니다. 특히 전 세계 인구 중에서 세 명 중 한 명이 살고 있는 지구 육지의 45% 이상을 덮고 있는 건조지대에서 더욱 심각하지요.
이에 15차 당사국총회에서 이브라힘 티아우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사무총장은 “대규모 토지 복구에 투자하는 것은 사막화, 토양 침식, 농업 생산 손실과 싸우기 위한 강력하고 비용 효율적인 도구이다. 유한한 자원이자 우리의 가장 귀중한 자연 자산으로서, 우리는 땅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은 토양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훼손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세계 인구를 위한 식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토지 자원과 번영하는 생태계가 필요하거든요. 그러나 현재 인류의 농업관행은 전 세계의 토양을 자연적 과정보다 100배 이상 빨리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거지요.
토지황폐화는 식량문제만 아니라 강우 패턴을 변화시키고 방해하며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극단적인 날씨를 악화시키고 기후위기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빈곤, 갈등, 기후난민 등 사회적,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의 토지황폐화중립(LDN) 목표를 세워 실행하고 있는데요. 토지황폐화중립은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토지 자원의 양과 질이 지정된 시간적, 공간적 규모 및 생태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은 2030년까지 토지 악화를 막겠다고 약속했거나 목표로 하고 있는 196개국 중 129개국을 돕고 있습니다. 토지황폐화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세 가지가 동시에 수행되는데요. 첫째, 기존의 건강한 토지를 유지함으로써 토지의 새로운 황폐화를 방지한다. 둘째, 생물다양성, 토양건강 및 식량생산을 증가시키면서 분해를 늦출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토지관리 관행을 채택하여 기존 분해를 감소시킨다. 셋째, 훼손된 토지를 자연상태 또는 생산적인 상태로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것 입니다.
[앵커]
토양황폐화에 인류의 토양혹사도 있겠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토양황폐화 영향도 매우 클 것 같은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토양황폐화의 원인 중 심각한 가뭄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이번 15차 당사국총회의 의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뭄 복원력입니다.
2000년 이후 가뭄이 29% 증가하고 긴급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3/4이 가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은 주장하고 있는데요.
가뭄은 자연 재해의 15%를 차지하지만 1970년에서 2019년 사이에 약 65만 명의 사망자를 불러오면서 인명피해로는 최고를 기록했구요.
2022년 현재 거의 1억 6천만 명의 어린이들이 심각하고 장기적인 가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가뭄으로 인한 경제적피해는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약 1,240억 달러를 기록했지요.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은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상세하게 전망하고 있는데요.
첫째, 2030년까지, 약 7억 명의 사람들이 가뭄으로 인해 쫓겨날 위험에 처할 것이다.
둘째, 2040년까지, 4명 중 1명의 아이들이 극심한 물 부족 지역에 살게 될 것이다.
셋째, 2050년까지 가뭄은 세계 인구의 4분의 3 이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현재의 36억 명에서 증가한 48억에서 57억 명의 사람들이 매년 적어도 한 달 동안 물 부족 지역에 살게 될 것이다.
넷째, 물 부족, 농작물 생산성의 저하, 해수면 상승, 인구 과잉과 같은 다른 요인들과 함께 주로 가뭄으로 인해 2050년까지 최대 2억 1,600만 명의 사람들이 기후난민이 될 것이다.입니다.
[앵커]
올해 전 세계 식량가격 상승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한 대가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가뭄이 인류에게 주는 영향은 매우 큰 셈인데, 반대로 땅이 가물지 않게 관리할 수 있다면 큰 이득이 있다는 뜻이겠죠?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지난 세기에 발생한 대규모 가뭄으로 인해 10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천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 숫자들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가뭄은 아프리카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지난 100년 동안 기록된 300건 이상의 대가뭄 사건의 44%를 이 지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사헬지역의 기후 재해가 더욱 빈번해지고 심해지고 있구요. 유럽에서도 지난 한 세기 동안 45건의 주요 가뭄 사건이 발생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고 278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구요.
오늘날 유럽 연합 내 연평균 국토 면적의 15%와 인구의 17%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세기에 걸쳐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흉작과 기타 경제적 손실이 총 수천억 달러(1980년 이후에만 2,49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가 힘을 합쳐 토지황폐화를 막고 복원하거나 보호하게 될 경우 인류가 얻는 이익은 엄청난데요.
경제적이익은 매년 125조-14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는데 이는 2021년의 세계 GDP 93조 달러보다 최대 50% 더 많은 것입니다. 또한 토지나 산림이나 기타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를 1.5℃로 제한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1/3 이상 줄일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 매우 큰 이익이라고 봅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저지하고 인류가 저지른 토지황폐화를 막고 나무를 심고 환경을 보호하면 우리가 투입한 돈의 몇 배 이상의 경제적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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