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 열심히 해도 평가 누락” 억울한 인터넷은행

증권·금융 입력 2018-06-26 18:00:00 수정 2018-06-26 18:00:00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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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국은행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인터넷은행이 은행보다 더 중저신용자 대출에 인색했습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출범 때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하라는 인가 조건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인터넷은행이 큰 잘못을 한 것 같은데요. 막상 인터넷은행측은 억울하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이아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금융안정 보고서’를 보면 인터넷전문은행 가계신용대출 중 고신용 비중은 96.1%에 달했습니다. 시중은행의 고신용 대출 비중인 84.8%와 비교하면 10%포인트나 높은 수치입니다. 이에 반해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3.8%로 국내 은행의 11.9%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보고서의 통계만 놓고 보면 인터넷은행이 1~3등급에 해당하는 고신용자 대출만 주로 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정말 고신용자 대출만 하고 있을까. 케이뱅크는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자체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중신용자 대출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계대출금리 비교공시를 확인해보니 월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고신용자 대출 비중은 20% 안팎에 불과합니다. 저신용자 대출은 시중은행보다 오히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내준 보증부 대출이 한국은행 통계에서 빠졌다고 주장합니다. 자본 여력이 부족한 초기 은행 입장에서,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도 고객들에게 대출 안정성을 보장할 방법을 찾은 겁니다. 결국 한은 보고서는 이런 부분을 모두 뺀 채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존 잣대로만 계산해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를 외면한다고 한 겁니다. 한은 보고서는 국회에 제출됩니다. 국회의원들이 이 보고서를 보면 인가 취소를 주장할지도 모릅니다. 금융당국과 한은은 인터넷은행에 핀테크 혁신을 주문하기 전에 관행에 얽매어있는 자신부터 혁신하는 게 어떨까요. 서울경제TV이아라입니다./ara@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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