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미분양 특별할인이라더니… 알고보니 집값 하락

경제·산업 입력 2019-01-09 16:54:00 수정 2019-01-09 16:54:00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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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분양난 주택을 할인 판매, 특별 할인 등 홍보문구를 앞세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힐스테이트, 자이, 파밀리에 등 알만한 브랜드 아파트입니다. 일부에선 분양가보다 40% 가까이 깎아주는 곳도 있는데요. 입주 후 8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집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이렇게 해서라도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눈물의 떨이판매에 나선 걸까요. 정창신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 덕이지구에 들어선 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단지. 총 3,316가구 중 8% 가량인 278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브릿지] “이 단지는 지난 2011년 2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270채 넘는 물량이 8년째 집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분양대행사에선 텔레마케팅, 온라인 홍보 등을 통해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싱크] 분양 관계자 “발코니까지 확장된거라 평형으로 보시면 46, 49, 55, 64도 있고 그 위에 펜트(하우스)까지. 46(평)같은 경우 4억2,000만~4억3,000만원 정도. 분양가가 7억이 넘어갔던 물건들이거든요.” 분양 관계자 말대로라면 분양가보다 38% 가량을 깎아준다는 얘깁니다. 이게 사실일까. 우선 이 단지 입주자모집공고문에서 분양가격을 확인해보니 전용면적 121㎡(3층)의 경우 6억7,000만원 가량.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동일평형 같은 층이 4억6,350만원에 마지막으로 거래됐습니다. 부동산 규제로 집값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지금 호가는 더 낮은 4억4,500만원짜리 매물도 나와 있습니다. 결국 분양가보다 2억원 넘게 집값이 떨어졌다는 소립니다. 할인 분양을 받지 않더라도 이미 이 수준에서 거래가 가능한 겁니다. 경기 남부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용인 수지구 성복동에 있는 힐스테이트 아파트 단지. 총 2,160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입주했습니다. 8년가량 지난 현재 45채가 집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후 미분양 상태입니다. 입주자모집공고문에서 확인한 이 단지 전용 126㎡(3층) 분양가는 7억원. 국토부 실거래가 사이트에서 동일 평형 같은 층을 확인해 보니 지난달 6억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분양가보다 7,000만원 빠진 겁니다. 인근 성복자이 2차 아파트도 2011년 10월 입주했지만 783세대 중 9채가 여전히 미분양 상태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124㎡(7층)의 분양가는 7억4,354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실거래가인 6억8,600만원과 비교해 5,700만원 떨어졌습니다. 이들 단지는 모두 2년간 무이자 일부 잔금유예와 대출금 5년 거치, 분양가 할인의 특별혜택을 제공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으로 분양가보다 싸게 거래되는 것을 마치 할인혜택을 주는 것처럼 알린 겁니다. 전문가들은 할인의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싱크]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 분양한다고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고분양가였기 때문에 현재 할인분양이 아니고 현재 시가보다도 오히려 높을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는 현장에서 시세를 분명히 파악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준공 후 미분양은 수도권보다 지방에 더 많은 모습입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1만6,63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1만109가구)보다 65% 늘었습니다. 수도권이 2,494가구, 지방이 1만4,144가구로 양극화가 뚜렷한 모습입니다. 특히 충남(3,671가구), 경남(2,753가구), 경북(1,991가구)에 지방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csjung@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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