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 시장가치보다 높게 136만주 공개매수…왜?
[앵커]
오늘 주식시장에서는 대한방직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회사의 공개매수 조치가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한방직은 오늘 상한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대한방직이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이소연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방직의 주가는 오늘(22일)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전날(21일) 1만5,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던 주가는 오늘 오전 회사의 공개매수 공시 이후 2만원을 넘었습니다.
장이 열리기 전, 대한방직은 136만주 가량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습니다. 1주당 가격은 2만2,0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전 거래일 종가인 1만5,900원을 훌쩍 넘는 거래 가격입니다.
높이 책정된 가격보다 주목을 받은 것은 매수 수량입니다. 자진 상장폐지를 앞둔 기업들이 자사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경우는 있지만, 별다른 이슈 없이 자사주를 대량 매수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섬유 업황의 부진으로 대한방직이 자진 상장폐지를 준비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대한방직 측은 “이번 공개매수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는 지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요구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상장폐지와 같은 절차는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기업의 재무적 문제로 인한 조치가 아니라 순수한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방직의 조치가 ‘주주가치 제고’ 외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번 공개매수 조치로 회사의 지분이 4.70%에서 30.43%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지분을 높여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줄이고 설범 대한방직 회장의 경영권 지분율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겁니다.
한편, 장 내내 상한가를 이어가던 대한방직의 주가는 오늘 전 거래일 대비 29.87% 상승한 2만65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서울경제TV 이소연입니다. /wown93@sedaily.com
[영상편집 김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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