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희토류 수입 절반 이상 중국산…"중국 수출제한시 치명타 우려"

전국 입력 2019-06-02 10:46:17 수정 2019-06-02 10:46:17 양한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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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수입하는 희토류 가운데 사실상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는 국내 전자산업 등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필수 광물로 꼽힌다.
2일 광물자원통계포털의 '2019 희유금속 원재료 교역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희토류 수입 규모는 액수 기준으로 약 6천935만2천달러(약 826억7천만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전체의 42%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39%), 프랑스(12%), 미국·대만(각 2%)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채굴량 기준)은 중국이 전체의 71%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잇는 호주와 미국은 각각 12%와 9% 수준에 그쳤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가공 기술이 좋아 희토류 수출량이 많은 일본도 원료 대부분을 중국에서 들여온다"면서 "중국산 희토류는 활용도가 높아 어느 나라도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은 희토류의 8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면서 "그러나 기타 수입처인 에스토니아와 프랑스, 일본 역시 중국에서 중간 공정을 진행해 미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중국 물량은 90%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기준을 한국에도 적용하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최소 절반 이상이며, 미국과 비슷한 수준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    
희토류는 국내에서 LED, 반도체,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첨단 산업의 주요 자원으로 활용된다. 특히 희토류 원소 가운데 네오디움(Nd)은 하이브리드자동차에 쓰이는 영구자석 및 콘덴서 등의 소재로, 유로피움(Eu)과 테르비움(Tb)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에 활용되는 형광체의 핵심 소재로 각각 알려져 있다.
강 교수는 "영구자석의 경우 어떤 산업에서든 생산에 필수적"이라면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대상을 한국으로까지 확대한다면 국내 산업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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