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팩트체크] “강남 분양가 반토막난다”?…사실과 달라
[앵커]
최근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단연 아파트 ‘분양가’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을 서주는 기준을 깐깐하게 변경했고, 정부는 그동안 공공택지에 적용해왔던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정부가 분양가를 틀어쥐다 보니 일부에선 이른바 주변 시세의 반값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게 정말 사실일까요? 이런 분석의 근거는 뭐고 팩트가 맞는지 유민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유기자. HUG의 분양가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일부에선 강남권 ‘반값 아파트’가 나올 거란 전망이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서 반값 아파트 관련 자료를 내놨는데요.
서울에서 올해 분양을 앞둔 27개 단지를 조사해서 바뀐 HUG의 기준에 따라 예상 분양가를 산정한 겁니다.
하지만 주변 시세의 반값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분석입니다.
서로 다른 구를 비교해 아예 분석 기준 자체가 틀려버린 건데요.
대표적인 예를 들어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을 ‘송파헬리오시티’와 비교했는데요.
둔촌주공의 3.3㎡당 예상 분양가는 2,500만원대고, 헬리오시티의 시세가 4,600만원대라 둔촌주공이 반값 수준에 공급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둔촌주공은 강동구에 있고, 헬리오시티는 송파구에 있어서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닙니다.
HUG 관계자는 “분양가 심사 기준인 ‘해당 지역’은 같은 ‘자치구’를 뜻한다”며 “자치구 안에 있는 단지끼리 비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구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을 통해 들어설 '힐스테이트세운’이나 ‘세운푸르지오’도 종로구에 있는‘경희궁자이2단지’ 시세와 비교해 반값 아파트라고 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뀐 기준에 따라 분양한 지 1년이 넘은 단지가 없으면, 준공 10년 미만인 단지의 현재의 평균 매매가격을 참고해 분양가를 산정하는 데요.
정비사업 조합이나 건설사들은 주변 단지 중 가장 비싼 곳을 선정해 분양가를 최대한 높일 것이기 때문에 반값 아파트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유기자, HUG의 분양가 규제 강화 내용도 이번에 짚어보고 가죠.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네.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지을 때는 HUG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분양보증을 서주는데요.
HUG는 서울 등 고분양가 관리지역을 선정해서 보증을 해주는 대신 분양가가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강화된 기준을 살펴보면요.
분양가를 심사할 때 분양 아파트가 속한 자치구에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가 있으면 100% 수준, 1년이 지났으면 비교 단지 분양가의 105%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앵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이야기도 좀 나눠보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강남 재건축 사업의 경우 분양가가 HUG의 요구 금액보다 20~30%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요, 이건 맞습니까?
[기자]
이런 계산이 어떻게 나왔는지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봤는데요.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 분양가상한제 기준이 어떻게 마련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HUG 요구 분양가보다 정확히 20~30% 낮아진다고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도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강남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가 HUG 산정액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앵커]
네. 오늘 이슈플러스에선 최근 이슈가 되는 분양가와 관련된 내용을 팩트체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you@sedaily.com
[영상편집 김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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