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에 투자심리 ‘꽁꽁’ 코스닥 4% 폭락…2년4개월 내 최저치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블랙먼데이를 맞이했다. 이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불확실성 △트럼프 대통령의 WTO 우대국 혜택 시정 요구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약화 △FOMC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하락 등 다수의 ‘불확실성’ 악재가 겹친 가운데 이날 발표된 국내 경기전망마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작스레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1포인트(-4.00%) 폭락한 618.7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7년 4월 14일 618.2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종가기준 2년4개월 내 최저치다. 이날 개인은 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억원과 6억원을 순매수해 뚜렷한 투자주체가 없었다는 점에서 대내외 악재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닥지수는 이 기간 동안에만 8.29% 폭락했다.
금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6.78포인트(-1.78%) 급락한 2029.4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나흘 연속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기관은 1342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60억원과 639억원을 동반 순매도했다.
증권업계는 금일 주가 폭락에 대해 국내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증시의 상승 동력 부재가 급락세를 이끌었다고 조언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9일 “악재가 너무 많기에, 쉽사리 ‘저가매수’를 권유하기가 어렵다”면서 “현재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벤트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트럼프 대통령의 WTO 우대국 혜택 시정 요구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약화 △FOMC의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약화 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무너진 신뢰와 IT부품주들의 부진으로 인해 하락세가 코스피보다 훨씬 컸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급적인 부담도 매우 큰데, 코스닥시장의 전체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2.43%)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주가 하락이 추가적인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FOMC 기대감 약화와 외국인 IT업종 순매도,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하락 등을 꼽았다.
노 연구원은 “미국의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2.1%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1.8%)를 상회해 FOMC 기대감이 약화된 점이 증시의 하락의 한 요인”이라면서“외국인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들이며 코스피의 수급을 주도했으나 이날 순매도로 전환한 점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그는 금주 화요일부터 진행되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약화된 점도 증시 급락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개발도상국들은 무역에서 과도한 혜택을 보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커들로 백악관 경제보좌관 역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무역협상에서 타결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혀 타결 기대감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입장에서 홍콩 정치 관련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도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8월 기업 체감경기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가 80.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3월(76.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배요한기자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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