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올 겨울 아우터 패션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매해 달라지는 패션 트렌드만큼 아우터 키워드 또한 매년 변화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특수와 매서운 강추위가 한반도를 강타했던 2017년에는 롱패딩이, 이어 숏패딩이 유행이었다면 올해 사랑받고 있는 제품군은 ‘하이브리드 아우터’다. 이질적인 것의 결합으로 혼합, 혼성을 뜻하는 ‘하이브리드’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 하이브리드 아우터는 서로 다른 소재들을 결합해 보온성과 활동성을 강화하거나 한 가지 아우터로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도록 하고, 혹은 브랜드 간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 선보인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통칭한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 가장 부상하고 있는 아이템은 하이브리드 아우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배경에 대해 실용성과 고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패턴을 꼽는다. MZ세대는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현재 20대인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합친 신조어다. 현재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MZ세대를 겨냥해 패션 브랜드들이 한 가지 장점이 극대화된 아이템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점을 고루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아우터 제품군까지 하이브리드 열풍이 미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투박하고 기능성을 강조했던 아웃도어 업계는 데일리로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도록 디자인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아우터를 선보이고 있다. 네파(Nepa)는 아웃도어 기술에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 무드를 접목한 ‘구스 코트 아르테’를 출시했다. ‘구스 코트’는 코트의 패셔너블함과 구스 다운의 따뜻함을 더해 네파가 새롭게 선보이는 겨울 아우터 카테고리로, ‘아르테’는 기존의 일반적인 다운 재킷과 달리 퀼팅선 없이 심플한 실루엣으로 연말연시 격식 있는 자리에도 착용할 수 있을 만큼 포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한 일반 코트와 달리 고어텍스 소재 덕분에 눈과 비가 오는 날씨에도 착용하기 좋으며, 보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헝가리 구스 다운을 사용했다.
K2는 이번 시즌 큰 사랑을 받은 플리스에 보온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스 충전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아우터 ‘비숑 플리스 재킷’을 선보였다. 곱슬거리는 털이 특징인 비숑 프리제에서 영감을 얻어 겉감에 가볍고 포근한 양털 모양의 플리스 소재를, 안감에 구스 충전재를 적용해 바람에 취약한 플리스 소재의 단점을 보완하고, 보온성을 강화해 플리스와 다운의 장점을 혼합했다. 후드와 연결된 목 부분은 높게 올라와 체온 손실을 방지하고, 바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준다. 또한, 내장형 스트링을 적용해 여러 가지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며 다양한 포켓으로 수납성까지 더했다.
서로 다른 소재를 하이브리드해 새로운 상품을 선보인 사례들도 있다. 유니클로는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인 ‘하이브리드 다운 아우터’를 위해 세계적인 섬유회사 도레이와 흡습, 발열 기능이 뛰어난 특수 충전재를 공동 개발했다. 다운의 단점으로 언급되던 무게를 줄이고 활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 충전재는 몸에서 발생하는 땀을 열로 바꾸는 기능성 섬유 레이온을 30%, 열을 가둬 따뜻함을 유지시키는 폴리에스테르를 70% 결합해 따뜻하면서도 부피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장점으로 팔, 어깨, 소매, 옆구리 등 움직임이 많은 부분에 적용해 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반면, 목, 등, 가슴, 복부 등 온도 변화에 가장 예민한 부분에는 프리미엄 다운을 사용해 몸의 중심부를 따뜻하게 유지시켜주어 보온성이 뛰어나면서도 가벼운 ‘하이브리드 다운 아우터’가 탄생했다.
브랜드 간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 선보인 콜라보레이션 제품들도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사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준지(Juun.J)는 캐나다구스(Canada Goose)와 협업을 통해 미니멀하고 구조적인 준지만의 시그니처 디자인과 캐나다구스의 기능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아우터’ 3종을 선보였다. 준지와 캐나다구스 협업 상품에는 모두 캐나다구스의 헤리티지 컬러가 반영되었으며, 유니섹스 스타일로 출시됐다. 이외에도 최초로 선보이는 ‘애쉬크로프트 후디’에는 캐나다구스가 소유하고 있는 ‘열 매핑 기술’까지 접목했다.
MZ 세대가 더욱 열광하는 가치소비에 초점을 맞춰 하이브리드 아우터를 선보이는 콜라보레이션 사례도 있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패션 브랜드 ‘LBL(Life Better Life)’은 디자이너 브랜드 ‘슈퍼띵스 유니드나우(super things you need now)’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소재로 만드는 비건 패션 트렌드에 맞춰 인조 퍼를 사용한 무스탕 제품들을 출시했다. 보온성이 뛰어난 인조 스웨이드와 인조 퍼 소재로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착용할 수 있으면서도 친환경 소비를 할 수 있어 MZ 세대의 관심사를 겨냥한 제품이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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