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외불법재산조사단, 노태우 장남 역외탈세 확인...중앙지검에 이첩
[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의 해외재산 관련 역외탈세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씨의 전 부인과 뉴스타파 등은 노씨에 대해 해외 조세도피처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비자금 은닉, 역외 탈세 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은 국세청으로부터 노씨의 해외재산 관련 문제를 넘겨받아 역외탈세 혐의를 확인한 뒤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했다.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국세청과 협조해 처리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노씨의 해외재산이 인크로스라는 코스닥 상장사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크로스는 창업 초기 노씨가 투자한 디지털 광고기업으로 현재 SK텔레콤이 최대주주로 있다. 인크로스의 자회사 인크로스인터내셔널 홍콩법인은 노씨가 해외에 설립한 유령회사 여러 곳 중 한 곳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2016년 SK텔레콤 자회사 관계자 첸 카이씨가 노씨의 페이퍼컴퍼니 2곳을 넘겨 받으면서 노씨 및 노씨의 페이퍼컴퍼니와 SK그룹간 연계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노씨의 전 부인이 노씨가 해외 조세회피처 영국령 바하마 신탁계좌에 수백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데 이어 2016년 뉴스타파는 노씨가 역시 조세회피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에 페이퍼컴퍼니 10곳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회사의 이름은 원 아시아 인터내셔널(One Asia International), GCI 아시아(GCI Asia), 럭스 인터내셔널(Luxes International), 글로벌 아이 컨설팅(Global i Consulting), 샤인 챈스(Shine Chance), 인크로스 홍콩(Incross Hongkong), 루제 라이프(Luxe Life), 이노 팩트(Inno Pact), 원 아시아 C&L(One Asia C&L) 등이다. 이들은 1달러 짜리 주식 한 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로, 특히 원 아시아 C&L은 SK텔레콤의 벤처펀드 CVC 운용을 담당하던 중국인 첸 카이씨와 인크로스 홍콩의 설립자 김정환 씨가 함께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에서 유출된 내부자료에서 확인됐다.
2016년 당시 뉴스타파 보도 등을 통해 이같은 노씨의 역외탈세 의혹이 불거지면서 2018년 출범한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에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합동조사단은 검찰과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금융정보분석원 등 국내 기관들로 구성됐으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A) 등 해외 기관과도 공조한다. 조사단은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역외탈세,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재산 국외 도피, 기업 비자금 조성 및 횡령·배임, 범죄수익은닉 행위 등을 조사해 필요할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크로스는 “해당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으며 노재헌씨는 현재 회사와 관계 없는 인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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